축구대표 손준호 中 공안 수사, 장기화 가능성…정부 “영사면담으로 조력”
2023-06-20 15:40


지난 2022년 11월22일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손준호가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국 공안에 구류 상태였던 손준호 축구 국가대표 선수(산둥 타이산)에 대한 구속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영사 면담을 통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취재진과 만나 “손 선수가 중국 측에 의해 구금된 이래 지금까지 현지 공관 직원이 세 차례 영사면담을 가졌고 조만간 또 영사면담을 할 예정”이라며 “영사면담을 통해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필요사항도 전달해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구금된 과정이나 이후 인권침해는 없었다는 내용도 확인했다”며 “현지 공관에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상하이 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수뢰 혐의로 현지 공안에 붙잡혀 형사 구류 상태로 조사를 받아온 손 선수에 대해 중국 당국은 구류 조사 기한(37일)이 17일로 만료되면서 구속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법은 우리나라보다 엄격해 손 선수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현행법에 따르면 구류 조사 기한이 최대 37일이고, 구속 수사는 최소 2개월에서 최장 7개월까지 가능하다.

또한 손 선수가 받고 있는 수뢰 혐의의 경우 정부나 변호사에게라도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구체적인 수사 사항에 대해 알릴 수 없도록 돼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손 선수도 타인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국 법의 특성상 현지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손 선수는 개별적으로 중국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과 한국 정부는 이번 손 선수 수사가 한중 관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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