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억만장자들, 시진핑 공산당에 충성맹세
2023-07-23 21:16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의 창업주인 마화텅(포니마)은 중국 공산당의 민간 기업 지원 약속을 받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향해 공개적으로 칭송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의 재벌 거물들이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 공산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기업인들은 지난 몇 년 간 엄격한 공산당 규제 단속 하에서 공개적 행보를 자제해왔다. 그런데 이제 당이 민간 기업을 주축으로 무너진 경제를 재건하겠다고 발표하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최대 IT회사인 텐센트 창업주 마화텅(포니마)는 관영지 사설을 통해 “민간 기업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지원에 깊이 감명받았고 매우 신이 난다”고 밝혔다.

또 “공정한 경쟁과 법에 따른 동등한 보호를 약속한 당의 공약은 더 좋은 회사를 건설하려는 데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당과 정부가 31개항 실행계획을 발표한 데 대한 반응으로, 당은 앞으로 기업을 정부와 동등한 위치의 상대방으로 대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치에는 기업의 자금조달 요건을 완화하고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약속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민간 기업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상징적으로 텐센트의 핀테크 업체와 마윈(잭 마)의 앤트그룹에 대한 조사를 종료시켰다.

리창 총리를 포함한 관리들이 각 회사의 기술 임원들과 만나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칭찬하는 일도 있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도 “당이 명백한 정책 신호를 준 것”이라며 “이제 기업들이 고품질의 개발을 추진하고 과학기술의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청량음료 업체 ‘와하하’ 종칭허우 회장은 “당이나 국가를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와하하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길을 택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지리자동차 리슈푸 회장을 포함한 지역 기업가들도 일제히 당에 대한 칭송을 표했다.

프레드릭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1개 조항은 세부 내용이 부족하지만 중앙정부가 당국에 민간 부문 활동을 촉진시키라고 직접적으로 강력한 신호를 보낸 의미”라고 말했다.

중국정부가 지난 2년간 기업을 단속하던 태도에서 180도 기조를 선회한 데는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대비 6.3%를 기록했는데,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이 전망한 7.1%~7.3%에 못 미쳤다. 이에 정부는 중국 국내총생산의 60%, 도시 고용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부문을 장려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노이만 수석은 “투자자들은 이번 달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될 보다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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