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두뇌 공급’ 코츠 “K-방산 국산화 선도할 것”
2023-08-10 11:02


“실전 배치된 기존 무기에 적용된 해외 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규 무기 개발 단계부터 국산 제품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해외 유명 방산 업체들과 경쟁에서 승리해 ‘국산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조지원(사진) 코츠테크놀로지(이하 코츠)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방산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순수 한국 기술로 K-방산의 자립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츠는 LIG넥스원 출신인 조 대표가 지난 1999년 설립했다. 코츠는 설립 후 현재까지 ▷저고도 탐지 레이더 컬러 모니터 ▷영상 표시기 ▷컴퓨터용 감시기 ▷탐색기 제어 등의 사업에 참여해왔다. 조 대표는 “최근 폴란드 수출로 유명해진 ‘K2’ 전차의 통합형차량제어컴퓨터와 ‘장보고’ 잠수함에 적용되는 소나(Sonar·음파탐지기)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라며 “전투기·무인기에 장착하는 임무 컴퓨터, 발사 제어 패널 등도 있다”고 말했다.

코츠가 자랑하는 제품은 싱글보드컴퓨터(SBC) 기반의 ‘임베디드 솔루션’이다. 임베디드 시스템이란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용 소프트웨어가 내장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무기 체계로서 안전성과 성능을 보장하는 코츠의 특수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 능력은 이미 온도, 습도, 진동, 충격 등 실전 시 발생할 수 있는 극한 상황에도 견딜 수 있다고 인정받았다. 여기에 커티스-라이트(Curtiss-Wright)와 머큐리(Mercury), 아바코(Abaco) 등 외국계 거대 방산 기업들과 대등한 성능·호환성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대표는 “해외 제품과 비교했을 때 동등하거나 더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코츠에선 50~60% 수준의 가격으로 국군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사후 관리 등의 장점을 들어 무기 체계 국산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현재는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미사일 체계 ‘천마’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등에 적용되는 제품의 국산화 과제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국내 대형 방산업체들이 대부분 코츠의 고객사다. 전체 매출 중 LIG넥스원의 비율이 50% 정도로 가장 크고, 현대로템·한화시스템이 각각 10~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조 대표가 꼽은 코츠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회사란 점이다. 작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영향으로 방산 수요가 커지면서 코츠는 사상 최대 매출 418억원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매출 247억원, 영업이익 13억원)에 비해 각각 69.2%, 115.4% 증가했다.

코츠의 상장(IPO)에 투심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이다. 지난달 26~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코츠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1만1500원)의 상단을 초과하는 1만30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엔 국내외 1914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837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선 1681.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단 평가를 받는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청약증거금은 약 2조730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청약 건수는 28만5780건을 기록했다.

10일 코스닥 시장에 코츠를 상장한 조 대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큰 관심을 보여준 투자자분들게 감사하다”며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투자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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