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해라" 항의 수천건 폭발…'그알' 피프티 영상 결국 내렸다
2023-08-21 20:59


피프티피프티[피프티피프티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계약분쟁을 다뤘다가 편파방송 논란에 휩싸인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 시청자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알 측은 유튜브 채널에서 관련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알은 지난 19일 방송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 피프티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문제를 다뤘다.

피프티피프티는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큐피드(Cupid)'라는 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인기를 끌면서 빌보드 차트에 장기간 진입하며 대박을 터뜨린 걸그룹이다. 그러나 이름을 알리자마자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분쟁을 벌여 논란이 됐다. 여론은 '소속사가 수십억원 투자해줬더니 배신했다'며 피프티피프티를 비판하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그알 제작진은 방송에서 피프티피프티에 다소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다.

대표적인 것이 수익 정산에 관한 부분인데, 그알 제작진은 홍기훈 홍익대 교수에게 음원 수익을 계산해 달라 의뢰해, 소속사가 투자금을 넘는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 추정했다. 그러나 그 같은 계산법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검증은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또 피프티피프티 측에 대해서는 가족, 멤버, 팬클럽까지 두루 인터뷰를 진행해놓고, 분쟁 상대방인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나 의혹의 또 다른 중심인물인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의 입장을 듣는데는 실패했다.

여기에 일부 팩트가 틀렸다는 지적, 허위 제보에 의존했다는 지적, 피프티피프티 측의 감정적 호소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반면 피프티피프티 측에 불리한 사실은 담지 않았다는 지적까지 이어졌다.

방송 후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줄을 잇고 있다. 19일 방송 직후부터 21일 오후 6시께까지 3000개가 넘는 항의성 글이 폭주하고 있다.

그알 제작진은 결국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던 피프티피프티 방송 편 예고편 영상을 이날 비공개 처리했다. 다만 SBS를 통해 방송 전체 다시보기를 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현재까지 방심위에 175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심위는 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해당 부서로 이첩 후 관련 소위에서 판단해 심의 여부를 정하게 된다. 만약 이번에 그알에서 방송한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 방송이 방심위 안건으로 잡히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규칙) 중 제9조인 '공정성' 기준에 맞는지 심의하게 된다.



paq@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