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홍범도 장군, 자유시 참변 이전과 이후의 삶을 봐야”
2023-08-30 19:14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30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홍범도 장군 전체의 삶이 아니라 후반부의 삶, 소련 공산당원으로의 삶을 좁혀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봉오동, 청산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1927년 레닌을 직접 만나 권총을 선물 받고 소련 공산당에 정식으로 가입하는 등 말련을 소련에서 보냈다”며 대통령실의 입장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조 실장은 “앞의 독립 공적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며 “자유시 참변 이후의 삼과 육사라는 특수한 기관에서 육사생도를 매일 격려하면서 롤모델로 삼는 분을 찾는 것으로 봤을 때 두 개가 잘 맞겠느냐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검토하고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또한 “국방부 장관이 여러 가지 판단해서 결정하도록 돼 있고, 저로서는 문제제기가 돼야 한다고 본다”며 “2018년 흉상을 세우기 전에 이런 부분이 걸러져 의견 수렴이 됐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실로서는 방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국방부 장관이 할 수 있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육사 캠퍼스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휘호 호국비를 언급하며 “남로당 가입과 1심 재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대통령의 휘호가 육사에 있는 것은 온당하나”라고 질의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국군으로 오신 분”이라며 “전향을 하신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개탄스럽고 매우 우려된다”고 밝힌 성명에 대해 조 실장은 “국가안보실이나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하라고 지침을 주거나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주무부처인 국방부 장관이 상황과 진실, 여러 여론을 수렴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말씀했다”라고 재차 질의하자 조 실장은 “어떻게 하자고 이야기하지 않겠다, 다만 문제제기를 하고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자고 하신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금까지 홍범도 장군 문제와 관련해서 본인의 생각을 얘기한 적이 없다”며 “국무회의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의 생각을 밝힌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실장은 박 전대통령에 대해 “공산당원이었던 것은 맞지만 국가 발전을 위해 20년 이상 노력했고, 빈곤의 수령 속에서 커다란 나라로 경제 발전을 이뤄낸 가장 큰 공이 있으니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전향하신 분은 공산당원으로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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