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치료=키 크는 주사’?…지난해 진료비 1000억 돌파
2023-09-08 12:46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아이들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진료비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성조숙증 치료가 부모들 사이에서 '키 크는 주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무분별한 호르몬 치료를 한 것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18세 미만 성조숙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성조숙증 환자는 17만8585명, 총 진료비는 1000억2567만원에 달했다.

2018년(환자수 10만1273명, 총 진료비 520억7200만원)과 비교하면 5년 새 환자수는 76%, 진료비는 92%나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여자 환자가 14만5702명으로 전체의 81.6%를 차지했다.

조발 사춘기로도 불리는 성조숙증은 이차 성징이 이르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자아이가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고 남자아이가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거나 음모가 발달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식습관이나 생활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강 의원은 "최근 성조숙증 환자가 급증한 데에는 성조숙증 치료가 부모들 사이에서 키 크는 주사로 소문이 나면서 무분별한 호르몬 치료에 따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불안장애, 충동장애, 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18세 미만 환자는 26만770명, 청소년 당뇨환자는 9849명으로, 2018년에 비해 각각 50%, 32% 증가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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