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 3호’도 소멸…궤도 도는 위성 없다
2023-09-16 11:2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북한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 가운데 유일하게 궤도를 돌고 있던 ‘광명성 3호’ 2호기가 궤도에서 이탈해 소멸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운영하는 전 세계 위성 정보 서비스 ‘스페이스-트랙’에 따르면 ‘광명성 3호’ 2호기(KMS-3-2)는 ‘낙하 후 소멸’ 상태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위성 정보 웹사이트 ‘엔투요’와 ‘오브트랙’에서도 ‘광명성 3호’ 2호기는 더는 추적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멸 처리된 시간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지난 13일 오전 4시49분께였으나 정확한 대기권 재진입 및 소멸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VOA와 통화에서 “광명성 3호 2호기는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위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소형 위성은 재진입 단계에서 파편까지 모두 타버리기 때문에 지상에서 우려할 만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낙하한 것은 위성 탑재체(본체)로 위성 상단은 아직 지구 궤도에 남아 있다”면서도 “상단부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고 부유하는 고체 덩어리에 가깝기 때문에 북한이 운용하는 인공위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통해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했다. 1990년대부터 여러 차례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북한이 처음으로 성공을 주장한 것으로, 정상 작동 여부는 10여년 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이 지난 7월 낙하 소멸한 지 두 달여 만에 ‘광명성 3호’ 2호기도 소멸하면서 북한이 운영 중인 인공위성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오는 10월에 다시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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