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녕 GS벤처스 대표이사 “경쟁사와도 손잡는 그린비즈니스 시대…협력 공급망서 기회 찾아야” [헤럴드 기업포럼 2023]
2023-10-13 09:52


허준녕 GS벤처스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3’ 패널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제는 경쟁사, PE가 투자한 회사들까지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PoC(기술 검증) 협업이 확장하는 시대다. 이 밸류체인 안에서 대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사업영역을 찾는 게 우리의 고민이다.”

허준녕 GS벤처스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3’에서 ‘기업의 신사업 확대를 위한 그린 비즈니스 투자 및 M&A 전략’을 주제로 토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허 대표이사는 그린 비즈니스 생태계에선 기술력을 융합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봤다. 단순히 벤처투자 단계를 넘어서 이제는 벤처네트워크 기술을 연결해 신사업으로 구체화하고 때로는 경쟁사와 협력으로 판을 키우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B2B사업이 많은 그린 비즈니스의 경우 이 같은 흐름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15년 전에 봤던 ICT 중심의 플랫폼 중심 사업과 달리 (그린 비즈니스는) B2C보다 B2B 고객군이 많기 때문에 PoC를 통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재무적인 요소보다는 지금은 기술 검증을 (주효하게) 보고 있다”며 “그린 비즈니스 내에선 배터리 신공정,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투자에 참여하거나 큰 틀의 밸류체인 안에서 관련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길어지는 고금리 환경에 각국의 친환경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ESG 투자도 당분간 고전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허 대표이사는 “지금은 어느 시점까지 탄소를 얼마큼 줄여야 한다는 등 목표에 맞춰 단기간에 기술을 개발해야 하다 보니 오히려 캐팩스(CAPEX·자본적 지출)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며 “그간 저금리에 있다가 오른 금리도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는) 대외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자본 출자도 다양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 대표이사는 “과거에는 에쿼티 투자에서 그로스 에쿼티까지 순차적으로 투자금을 받아 회사를 상장했다면 이제는 여러 FI(재무적 투자자) 파트너와 함께하는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정부에서도 (그린 비즈니스)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 혜택이 나오고 있다”며 “자본의 출자가 다양하게 일어나는 흐름을 기회로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한편 GS벤처스는 GS그룹 지주사 GS의 100% 자회사로, 2022년 1월 설립된 기업형 벤처캐피털이다. GS벤처스는 계열사들에서 유치한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기후변화 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같은 신사업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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