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올해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작년의 4배에 달하면서 코로나 직전의 활황 때만은 못해도 2016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국내여행은 최고치에 달했던 작년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인천공항 면세거리 풍경 [함영훈 기자]

여름휴가 여행률 추이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수행하는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2만5000명에게 올해 여름휴가 기간(6~8월)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 그곳은 어디였는지를 묻고 트렌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5일 조사분석결과에 따르면, 여름휴가 여행경험률은 국내여행이 68.0%, 해외여행이 18.4%였으며, 둘 다 경험한 비율은 8.4%였다.

해외여행은 25% 안팎의 활황을 보인 코로나 직전 3년(2017~2019년)에는 못 미치지만 2016년의 18.9%에 근접했다. 작년의 3.6배였다.

국내여행 경험률은 해외여행이 크게 회복되면서 작년보다 다소 감소(전년 대비 -4%포인트)했다.

국내·해외여행 둘 다 경험한 비율은 코로나 직전(16.5%)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국내 광역시도별 여름휴가지 점유율은 4명 중 1명(24.6%)이 다녀온 강원도가 압도적인 1위였고 그 다음은 제주도(9.6%)였다.

뒤를 이어 경상북도(8.8%), 전라남도(8.4%), 경상남도(8.3%), 부산광역시(7.8%)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올 여름 국내여행 행선지별 분포

올여름 국내여행 특성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위축 ▷원거리 해양 여행지인 제주 전남 경남 부산의 하락 ▷수도권을 감싼 강원 충북 대전 충남 등 중부권 벨트의 상승이다.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거주자가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을 선택하고 먼 곳은 기피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1위 강원도는 작년보다 1.9%p 올라 광역시도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조사 시작 이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1.2%p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작년 ‘비싼 물가’ 논란으로 -2.4%p 급락한 이후 재하락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 경북(8.8%)과 0.8%p 차이로 2위 자리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 결과는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년 9월에 여행소비자 2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연례 여름휴가여행 만족도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매년 업데이트되는 조사 결과와 분석 리포트는 컨슈머인사이트 홈페이지에서 열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컨슈머인사트는 최근 100% 모바일 기반으로 전국민 표본 대표성을 가진 조사 플랫폼 '국대패널'을 론칭하고 조사업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