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무인기 기술’ 고도화…항공우주 종합기업 앞장 [서울 ADEX 2023]
2023-10-18 16:01


대한항공 수직이착륙 무인기(KUS-VS).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한항공은 항공기 완제기 및 부품부터 위성체·발사체, 무인항공기 개발 및 항공기 개조까지 항공우주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래 항공산업’의 핵심으로 무인기가 부상할 것을 예측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무인기 개발 분야에 투자를 이어 왔다.

첫 번째 목표는 ‘사단급 정찰 무인기’였다. 대한항공은 개발 초기에 정부 과제를 활용했다. 그 결과, 2007년까지 산악 감시를 위주로 하는 ‘근접감시용 무인항공기 KUS-7’과 ‘전술급 무인기 KUS-9’을 선제적으로 개발했다. 이어 2010년부터 ‘사단 정찰용 무인기(KUS-FT)’ 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2016년에는 ‘전투용 적합 판정’ 및 국내 최초의 ‘무인항공기 감항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2020년에는 마침내 초도 양산과 군 전략화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국내 무인기 개발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품의 국산화비율을 95%까지 높인 기체 설계를 비롯해 한국 지형에 맞춘 다양한 기능을 통해서다.

대한항공은 무인기에 발사대 이륙과 급강하 자동착륙기술 등을 적용하면서 국내 산악지형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공학한림원은 대한항공을 ‘2021년 올해의 산업기술성과’ 사례로 선정했다.

대한항공의 독보적인 노하우는 현재 개발 중인 무인기 기체 설계에도 반영됐다. 대한항공은 앞서 사단급 무인기를 개발하고 양산한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사단급 무인기를 업그레이드한 ‘리프트 앤드 크루즈(Lift & Cruise)’ 방식의 수직이착륙 무인기(KUS-VS) 개발을 진행 중이다. 우리 군에 차기 사단급 무인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본래 수직인 프로펠러 방향을 이착륙 시 수평 방향으로 자동 전환할 수 있는 ‘틸트로터’ 기술을 적용한 ‘틸트로터 무인기(KUS-VT)’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용화된 모델이다. 오래전부터 군에서 운용하던 500MD를 무인화한 ‘다목적 무인헬기(KUS-VH)’도 개발에 성공해 최근 시험 비행까지 마쳤다.

민간 현장에서 쓰임이 많은 ‘소형 드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5㎾급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드론(KUS-HD)’이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은 비행시간이 20~30분에 불과했던 기존 상용 드론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대 비행시간을 2시간까지 늘린 것이 특징이다. 높은 성능과 지구력을 바탕으로 부산시와 제주소방본부에 공급해 현재 현장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K-방산’의 주역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우주 종합기업으로 앞장선다는 청사진이다. 또 국내 무인기 개발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미래 무인기산업의 무한한 성장과 발전을 견인할 계획이다. 수십, 수백대의 무인기가 함께 움직이고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 군집비행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무인기 발전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무인기 전 영역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춰가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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