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왼쪽) LIG넥스원 사장이 18일 프란시스코 산체스 에어버스 수석부사장과 협약식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23’에서 LIG넥스원은 부스 정중앙에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KALCM)’을 내세웠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하에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KALCM은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장착되는 최초의 장거리 순항 유도탄이다. 수백㎞ 떨어진 핵심 표적을 정밀 공격할 수 있는 만큼 ‘보라매의 발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 LIG넥스원 관계자는 “KALCM은 현재 개발의 50% 이상을 완료한 상황”이라며 “KALCM 개발이 완전히 이뤄지면 향후에는 장거리뿐만 아니라 중거리·단거리 미사일도 차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행사에서 전투기 탑재 유도탄뿐만 아니라 대공방어 체계, 드론 등 다양한 방산 솔루션을 선보였다. KALCM 건너편에는 드론 3대를 나란히 선보였다. 가운데에 위치한 ‘탑재중량 40㎏급 수송형 멀티콥터형 드론’은 내연기관에 배터리를 더해 동력을 얻는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을 적용해 60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전시 상황에서는 분산돼 있는 각급 부대에 군수품을 보급하는 역할을 한다.
LIG넥스원이 선보인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하에 LIG넥스원이 개발했다. FA-50 등 국내 운용 중인 항공기에 장착 및 운용할 수 있다. 기존 재래식 폭탄에 중거리 GPS 유도 키트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다.
‘서울 ADEX 2023’에서 LIG넥스원이 전시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KALCM)’. [LIG넥스원 제공]
우주 시대에 대비할 ‘첨단 위성 분야 솔루션’ 비전은 영상으로 소개했다. LIG넥스원은 현재 저궤도 위성 분야뿐만 아니라 가혹한 환경에서 운영되는 정지궤도 위성 분야에서 핵심 구성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위성체 자세 제어를 위해 필수적인 CMA, 항법 위성에 필수적인 위성용 전자시계 등의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전력화가 완료된 전자광학위성감시 체계(EOSS)를 바탕으로 향후 수행 예정인 우주 감시 레이더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외에도 ▷전투기의 교전 성능을 크게 끌어올리는 ‘AESA 레이더’ ▷공중으로 침투하는 다양한 적 위협에 대응하는 지대공 요격 체계인 ‘천궁-Ⅱ’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등도 전시했다.
‘서울 ADEX 2023’에서 LIG넥스원이 전시한 ‘천궁’ 등 무기 체계. 한영대 기자
LIG넥스원 관계자는 “위성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스마트 생산시설과 상용 부품을 활용한 저비용 개발 기술력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우주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향후 다양한 분야의 투자와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LIG넥스원은 ‘서울 ADEX 2023’에서 해외 고객사들과 협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17일에는 독일 방산업체인 타우러스와 공대지 순항미사일 ‘타우러스 KEPD 350K-2’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운용 중인 타우러스 KEPD 350K 미사일을 개량 및 소형화하는 것이다. 18일에는 프랑스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와 ‘위성, 항공, 방공 분야 발전을 위한 전략적 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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