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 피부염에 걸린 한 남성의 피부. [뉴욕포스트]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낮은 칼로리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버섯은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인데, 최근 버섯을 즐겨 먹던 스위스의 한 남성에게 피부염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진단명은 '표고버섯 피부염'으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와 미국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최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72세 남성의 사연이 게재됐다.
이 남성은 표고버섯이 들어간 음식을 먹은 뒤 등과 엉덩이에 채찍으로 맞은 것처럼 길고 붉은 줄무늬 모양 발진이 생겼다. 잠들기 어려울 만큼 심한 가려움을 느낀 남성은 이틀 만에 병원을 찾았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표고버섯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표고버섯 피부염은 표고버섯을 생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병이다. 표고버섯 속 ‘렌티난’ 성분이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시키면 혈관이 확장되고 발진, 발열, 설사, 삼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몸에 채찍 모양 줄무늬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이 같은 발진은 보통 표고버섯을 먹고 2~3일 후에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 자연스럽게 증상이 완화되지만, 지속될 경우 항염증제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표고버섯 피부염을 피하려면 렌티난이 분해되도록 표고버섯을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의료진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남성에게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했다. 2주 후에도 피부 색소 침착이 확인됐으나, 가려움을 비롯한 대부분 증상은 개선됐다.
이번 사례를 보고한 스위스 제네바대학병원 피부과 의료진은 “환자에게 앞으로는 표고버섯을 완전히 익혀 먹으라고 권고했다”며 “145도 이상 온도에서 표고버섯을 완전히 익히면 표고버섯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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