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 밀린 아이폰15 ‘굴욕’…中서 한달 만에 대폭 할인
2023-10-24 14:34


중국 상하이의 애플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15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는 고객들. [로이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애플의 최신 아이폰15 시리즈가 중국에서 출시 한 달 만에 '굴욕'을 맛보고 있다. 예상 밖의 판매 부진으로 벌써 할인 판매를 시작하면서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아이폰15 시리즈가 약 1000위안(약 18만원) 가까이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타오바오에서는 아이폰15와 15플러스가 각각 공식 소매가보다 약 800∼900위안(약 15만∼17만원) 싸게, 핀둬둬에서는 아이폰15가 소매가보다 801위안 저렴한 5198위안(약 96만원)에 팔리고 있다.

SCMP는 "애플은 일반적으로 제품의 소매가를 엄격하게 통제한다"며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이같은 할인이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11·11 쇼핑 축제를 앞두고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광군제'(光棍節)로도 불렸던 11·11 쇼핑 축제는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한 후 중국 최대 쇼핑 행사가 됐다. 이 기간 동안 중국 쇼핑몰들은 각종 할인 판촉 행사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은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달 12일 처음 공개된 후 같은 달 22일 중국에서 출시됐다.

자국의 화웨이가 내놓은 최신형 스마트폰이 '애국 소비' 열풍을 타고 큰 인기를 얻고 있던 가운데 아이폰15 시리즈는 예약판매 시작 1분만에 매진되는 등 중국인의 아이폰 사랑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출시 이후 17일간 중국에서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아이폰14 시리즈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아이폰이 판매 부진으로 화웨이에 중국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분석가들도 아이폰 15의 판매가 전작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화웨이가 지난 8월말 내놓은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시리즈'는 중국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해당 스마트폰의 하반기 출하량 목표를 20% 상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j@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