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 연령·직급 상관 없이 재택근무에 만족”
2023-10-29 12:4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꼴로 재택근무에 대해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재택근무를 실제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나이가 많고 직급이 높을수록 재택 근무의 업무 효율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29일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경험한 응답자의 8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에 만족했다는 응답은 성별과 고용 형태, 직업, 직장 규모, 직급과 무관하게 모두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직급, 경험 여부 등으로 재택근무 만족도 달라= 재택근무에 대해 만족한다는 설문과 관련, 연령대별로 응답율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20대 응답자의 90.9%, 30대는 91.8%, 40대는 91.5% 등 만족했다는 답변의 비율이 90%를 넘겼다. 반면 50대의 재택근무 만족도는 80.6%로 다른 연령대보다 10%포인트가량 낮았다.

재택근무의 업무 효율성과 관련해선 재택근무를 경험했는지 여부, 연령, 직급 등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됐다. 재택근무 경험자의 70.2%가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재택근무 미경험자들은 50.3%만이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봤다. 재택근무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재택근무의 효율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재택근무 경험 여부를 따지지 않고 물어보자 절반이 조금 넘는 54.1%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66.5%)와 30대(62.9%)가 40대(46.6%)와 50대(46.8%)보다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높게 평가했다.

직급이 높을수록 재택근무가 비효율적이라고 보는 경향도 있었다. 상위 관리자급은 33.3%, 중간 관리자급은 43.1%만이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실무자급과 일반사원급에선 재택 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54.2%, 59.4%로 절반을 넘겼다.

▶재택근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어지기도=재택근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만큼 처우 차별과 재택근무 사용 통제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겪는 사례도 있었다. 제보자 A씨는 “회사가 제게 퇴직 강요를 해왔고, 자진퇴사를 하지 않자 징계했다”며 “자율 재택근무제를 실시하는 회사인데 저만 징계 이력을 이유로 들어 재택근무 시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도 “똑같은 정규직인데 근무 형태가 재택근무라는 이유만으로 사용자가 제게만 추석 상여금을 미지급하는 등 차별을 하고, 업무 성과를 폄하하며 임금 삭감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직장갑질119 소속 권두섭 변호사는 “재택근무 도입과 변경(폐지 포함) 시 노동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하고, 노동자 감시와 과도한 통제가 수반되지 않도록 법에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월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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