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된 ‘제철 귤’…그래도 잘 팔릴 거라고? [푸드360]
2023-11-28 10:08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귤을 고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안 그래도 고물가인데 과일 기근이라는 말이 체감됩니다. 딸기도 비싸서 못 사는 마당에 약으로만 비타민을 채워야 하나 싶어요.” (20대 직장인 주모씨)

제철을 맞은 귤 가격이 전년 대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 딸기 등 전반적인 과일 가격이 높아진 가운데 겨울철 과일 값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7일 기준 감귤(상품, 10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3621원이었다. 이는 전년(3120원) 대비 16.1%, 평년(2969원) 대비 22% 오른 값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감귤 가격은 모두 전년·평년보다 10% 중후반대로 오른 상태다.

감귤 가격은 올해 이어진 폭염과 집중호우 영향을 받았다. 조순영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 감귤출하팀장은 “여름철 고온 현상과 집중호우로 열과한 감귤이 낙과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했다”며 “매년 기후가 영향을 미치지만 올해처럼 열과 발생이 심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밭이 열과로만 떨어지는 등 50~60%가량 생산량이 줄어든 농가나 올해 소득을 건지지 못했다는 곳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열과는 과일 껍질이 터지면서 과실이 갈라지는 현상이다. 건조가 계속된 후 비가 오면 열과가 발생하기 쉽다. 이번 여름에는 열과로 상품성이 떨어진 과일이 늘면서 생산량과 출하량이 동반 감소했다.


7일 서울 시내 한 시장에 사과가 진열돼있다. [연합]

다만 다른 과일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감귤의 소비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딸기, 사과 등 가격이 20% 이상 오르면서 대체과일로 감귤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하우스 감귤은 재배 물량이 막바지다. 노지 감귤은 선출하 시기다. 만감은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앞두고 있다.

조 감귤출하팀장은 “감귤은 비교적 과수 크기가 작아 개수 단위로 팔기 쉬워 상인들이 선호한다”며 “모든 과일 생산량이 3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다른 과일의 품위가 저하된 것에 비해 감귤은 품질이 그나마 좋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올해 사과, 딸기, 단감 등 과일 가격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고온과 폭우가 이어졌고,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으로 생육이 부진한 결과다. aT에 따르면 27일 사과(후지, 10개) 평균 소매 가격은 2만8512원으로 전년(2만2436원) 대비 27.1%, 평년(2만2035원) 대비 29.4% 올랐다.

같은 날 단감(상품, 10개) 평균 소매 가격은 1만6885원으로 전년(1만1571원) 대비 45.9%, 평년(1만1095원) 대비 52.2% 올랐다. 이달 하순부터 본격 출하되고 있는 딸기 가격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시세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락시장에 집계된 딸기(특, 2㎏) 평균 가격은 5만7500원으로 전년(4만1398원) 대비 38.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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