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방안·영어 공교육 강화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2024년 3월부터 서울 초·중학교에 영어회화 로봇이 시범 투입된다. 서울 학생들과 해외 학생이 함께 실습하는 비대면 코딩 수업도 내년부터 추진된다.
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방안’과 ‘서울영어 공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교통·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국가 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교육 분야에서 국가 간 경계는 더욱 희미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초 추진된다. 내년 3월 서울 내 초·중등학교 5곳에 AI 기반 ‘영어 튜터 로봇’과 ‘음성형 챗봇’이 시범 도입된다. 영어 튜터 로봇은 정규 영어 수업과 방과후 활동 등에 활용하며 내년 하반기 수요조사를 통해 배치를 확대한다. 해마다 변동이 많은 초등 영어 교과 전담교사를 대상으로 2월에는 집중연수기간을 운영하고, 초·중등 영어교사 에듀테크 지원단을 구성해 영어수업 교사 전문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중학생을 위한 교육청 자체 AI 기반 영어교육 자료인 ‘서울 말하기 콘텐츠 시스템(Seoul Students Speak·SSS)’도 개발해 보급한다. 초등 영어 문해력 향상을 위한 파닉스 지도 교재도 함께 제작·보급한다. 시내 공립학교에는 희망 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에 주거비를 지원한다.
다문화 시대에 대비하는 교육 국제화 추진방안도 발표됐다. 서울과 해외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비대면 국제공동수업을 추진한다. 우선 내년 5월과 8월에는 각국 학생들이 코딩을 학습한 후 공동의 주제로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영어로 진행하는 방식이 시도된다. 향후에는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이민(이주), 국제분쟁, 빈곤 문제 등 글로벌 이슈로 주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공동수업 참여학교는 2026년까지 중1 전체와 희망하는 초·중·고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비대면뿐 아니라 상호방문을 통한 대면교류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지원도 늘린다. 공교육 진입 전 집중적인 한국어교육이 이뤄지도록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 ‘한빛마중교실’을 확대·운영하며, 학교로 찾아가는 한국어교실과 AI·디지털연계 온라인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 등도 진행한다.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 품에서 우리 학생들이 넓은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고,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며 “나아가 서울을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열린 다문화 시대’ 이행이라는 목표에 다가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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