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미국서 판매 중단…타격 불가피
2023-12-27 05:43


애플워치 신제품이 지난 18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애플스토어에 전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 정부가 26일(현지시간)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애플워치 일부 모델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애플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애플은 앞서 미 정부의 결정에 대비해 미국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의 온라인 판매를 지난 21일부터, 매장 판매는 25일부터 중단했는데 이날 결정으로 판매 재개가 요원해졌다.

애플워치는 2014년 처음 공개한 애플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특히,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는 지난 9월 출시된 신제품으로 3개월여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이들 제품에 의료 기술 중소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되는 혈중 산소 측정 기술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2020년 애플워치 시리즈6부터 이 기능을 탑재해 왔다. 이 두 모델만 판매가 중단된 것은 매년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이전 모델은 단종됐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의 판매 중단에도 이들 제품보다 저렴한 애플워치 SE의 판매는 계속된다. 애플워치 SE에는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이 없다. 또 미국 내에서 판매는 되지 않아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밖에서는 이들 제품 판매는 계속된다.

아울러 미국으로의 수입 금지 결정으로 미국에서도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 등에서는 재고가 없어질 때까지 판매가 된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애플워치가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정확한 비율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지난 3분기(7∼9월) 애플워치를 포함하는 웨어러블, 홈 및 액세서리 부문 매출은 93억 달러(12조574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전체 매출 895억 달러의 10%를 웃돈다. 여기에 미국이 애플의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애플워치 판매 중단은 타격일 수 밖에 없다.

애플은 ITC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수입 금지 결정을 중단해 달라고 항소했으나, 승소여부는 미지수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판매 재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CNN 방송은 애플이 소프트웨어를 바꿔 마시모의 특허 침해를 벗어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고 ITC가 받아들일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애플이 마시모와 합의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미 정부의 최종 결정에 월가는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다만, 미 정부의 결정에 대비해 애플워치 판매 임시 중단을 예고한 전날인 지난 15일 종가와 비교하면 2%가량 내렸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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