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등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토닉워터의 소매점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한 고객이 토닉워터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
증류식 소주 대표 제품인 하이트진로 일품진로(왼쪽부터), 광주요 그룹 화요, 롯데칠성 여울 [각사 제공]
술과 음료를 섞어 만드는 ‘믹솔로지(Mixology)’ 문화의 인기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볼 제조에 필요한 토닉워터의 소매점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급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류업계는 하이볼로 활용할 수 있는 증류식 소주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 진로토닉워터의 소매점 매출은 235억5100만원이었다. 전년 기록한 120억7500만원보다 약 2배(95.04%)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020년(14억45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630% 폭증했다. 토닉워터는 주로 하이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지난해 탄산음료 통계에서 상위 10개 제품 중 6개는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했다. 상승한 4개 제품 중에서 매출 상승 폭이 가장 큰 제품은 진로토닉워터였다. 상승폭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하이트진로 진로토닉워터 95.04%,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40.83%, 농심 웰치 6.82%, 롯데칠성음료 펩시 0.76% 순이었다.
‘믹솔로지’ 유행이 이어지면서 주류 선택의 폭도 확장 중이다. 위스키뿐만 아니라 고급소주까지 하이볼로 만드는 제조법도 주목받고 있다. 주류업계가 선보이는 다양한 증류식 소주도 이런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증류식 소주는 다양한 음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믹솔로지’ 유행에 적합한 주류다. 최근 증류식 소주 소비도 꾸준하게 늘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2년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4905㎘로 2021년(2480㎘) 대비 9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주 출고량은 86만6000㎘로 4.6% 늘었다.
증류식 소주는 쌀이나 보리 등을 발효해 증류하는 과정을 거친다. 희석식 소주보다 고급형 제품이다. 판매가격도 1만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희석식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든다.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하이트진로 참이슬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업계는 증류식 소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일품진로와 화요 등이 시장에서 선전하는 가운데 롯데칠성은 증류식 소주 ‘여울’을 3년 만에 출시하기도 했다. 주류 업계의 특성상 입소문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영향이 큰 만큼 제조사별 마케팅 방향성이 향후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믹솔로지 문화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류 업계가 선택의 폭을 늘려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위스키나 증류식 소주처럼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