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사옥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삼성증권이 4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고배당을 유지하면서, 증권가에선 안정적인 배당성향을 토대로 목표주가를 현행 유지했다.
16일 삼성증권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835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5480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29.7%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 규모는 32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분기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영업비용이 평년 수준에서 유지된 영향이다. 상품운용손익 등이 감소하면서 442억원의 손실을 낸 점도 있다.
연간 실적이 전망치보다는 낮았지만 고배당 기조는 유지됐다. 삼성증권의 1주당 배당금은 2200원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은 35.8%이다. 고배당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삼성증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충당금 규모가 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는 보수적인 비용 반영 기조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 타 부문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고,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6%로 준수해 향후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2200원의 주당배당금(DPS)를 공시하며(배당기준일 2023년 12월 31일) 35%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주주환원 정책의 안정성을 재확인시켰다”며 “향후 업황 개선에 따른 증익이 기대되고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도 높은 바,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라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이전부터 연간 배당성향 35% 이상을 제시해 왔고, 자사주 관련 정책은 없었다”면서 “이미 FY2023 주당배당금(DPS) 2200원 지급(배당성향 35.8%)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프로그램 언급과 맞물려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향후 정책에 대한 고민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를 포함한 최근 5개년 배당성향은 약 37%로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2022년 실적 급락 구간에서도 동일한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실적과 DPS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배당 신뢰도를 높여왔다”고 평가했다. “향후 실적 성장에 따른 DPS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배당주의 성격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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