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정부는 러시아 감옥에서 숨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중대(major) 제재’ 패키지를 오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0일 온라인 대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세계에 어떤 이야기를 한다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나발니의 사망에 분명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응으로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지우는 중대 제재 패키지를 23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발니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러시아에 촉구했다.
앞서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나발니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지난 16일 돌연 사망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등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망 사건과 관련,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커비 보좌관은 미국 의회에 계류중인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 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블라디미르 푸틴에 맞서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계속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초당적 국가안보 추경 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