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중 1000명 실종”…‘요충지’ 빼앗긴 우크라 위기, 생각보다 심각
2024-02-21 11:4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4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전 세계에 투자와 지원을 호소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 동부 내 최대 격전지로 꼽힌 아우디이우카가 러시아에 점령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처한 위기가 당초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서방 고위 당국자들은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하지 못해 러시아군에 잡히거나 실종된 우크라이나군이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현지 병사 2명은 아우디이우카 철수 중 실종된 병력이 850~10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이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크게 꺾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실패와 최고사령관 교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서방의 군사 지원 등으로 이미 사기가 떨어진 가운데 수백명이 포로가 됐다면 그 충격은 엄청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포로가 된 병력이 6명에 불과하다고 강조 중이다.

러시아의 아우디이우카 점령은 지난해 5월 동부전선 격전지 바흐무트를 빼앗은 후 처음으로 거둔 가시적 성과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다음 달 15~17일 차기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적 치적을 세울 목적으로 막대한 인명 손실에도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아우디이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요새 역할을 한 코크스·화학 공장을 장악했다며 이 공장에서 마지막 저항군을 소탕하는 작전을 펼치는 중이라고 크렘린궁에 보고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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