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1일 선거' 인니, 투표 관련 84명 순직
2024-02-21 14:51


인도네시아 대선(2.14)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반다아체주에서 일꾼들이 투표함을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1일 선거'를 치른 인도네시아에서 이번 선거로 사망한 선거 관계자가 84명으로 늘어났다.

21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치러진 선거를 전후해 투표관리원 71명과 선거감독청에 채용된 선거감독원 13명 등 84명이 과로 등으로 사망했으며 약 4600명이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 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당국은 이번 선거로 인한 사망자가 23명이라고 발표했지만, 며칠 만에 60여 명이 더 늘어났다.

이에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은 선거를 앞두고 투표관리원 등을 채용할 때 이전과 달리 연령을 55세로 제한하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포함한 건강검진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지역 보건소와 병원 등 의료 시설과 의료진을 대기시켰다고 해명했다.

그는 2019년 선거 때 약 900명이 숨진 것과 비교하면 사망자 수가 크게 줄었다며 다음 선거 때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투표관리원 등을 더 엄격히 선발하고 의료진이 투표소를 순회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2억50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 없이 단 하루 6시간 안에 대선과 총선, 지방의회 선거를 치러 '세계 최대 1일 선거'로 불렸다.

당국은 원활한 선거를 위해 82만여 개 투표소를 운영했고, 투표관리원 570만명을 채용했다.

여기에 질서 유지 등을 위해 채용한 감독원까지 포함하면 선거 관계자만 790만명에 이르지만 이들은 투표소 준비와 투표 관리, 개표, 검표 작업 등을 위해 선거 전후로 며칠 밤을 새운다.

2019년 선거 때는 과로 등으로 인해 약 900명이 사망하고 약 6000명이 건강 이상을 호소한 바 있다.

이에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이들이 선거 조작 과정에서 독살된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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