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달로 돌아왔다”…52년만의 탐사선 착륙 성공에 美 ‘환호’
2024-02-23 13:59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달에 착륙하자 미국 전역이 환호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24분 온라인에서는 방사형으로 뻗은 6개의 다리를 아래로 한 채 역분사를 지속하던 착륙선이 마침내 지표면에 근접해 수직으로 내려앉는 컴퓨터 그래픽(CG) 시뮬레이션이 일단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마련된 관제센터에선 이후에도 한참동안이나 긴장된 순간이 이어졌다. 달에 내려앉은 이후부터 한참 동안이나 달 착륙선과 교신이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관제센터는 침묵에 잠겼다. 사전에 통신두절이 15분 이상 지속되면 착륙선내 통신장비를 재부팅하도록 설정하는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반드시 연락이 닿는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자동항법장치와 관련한 문제 때문에 착륙 직전 11시간에 걸쳐 조정됐고 지난달 또다른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달 착륙선 ‘페레그린’ 발사에 실패했기 때문에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초조한 상황에서 관제센터에서는 “아직 안 죽었다(not dead yet)”는 말까지 나왔다.

숨막힐 듯한 정적 속에 10여분이 흐르고 마침내 착륙선과의 통신이 복구됐다는 연락이 전해졌다.

“달에 온 걸 환영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스티브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실패를 면한 것으로 보이는 달 착륙 사실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조마조마하게 했던 걸 안다. 하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관제센터에서는 그제서야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나중에 착륙선이 달 표면에 똑바로 서서 데이터를 송신하고 있다고 더 진전된 평가를 전했다.

오디세우스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만에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선이자, 달에 착륙한 첫 민간 우주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달 탐사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계획의 일환으로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계약을 맺고 달 착륙선 발사를 지원해 온 미 항공우주국(NASA)도 오디세우스의 성공을 크게 환영했다.

NASA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무인 달착륙선이 나사 과학장비를 싣고 달 표면에 내렸다. 이 장비들은 우리로 하여금 향후 있을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른 유인 달탐사를 준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NASA의 빌 넬슨 국장은 실시간 중계에 직접 출연해 “오늘, 반세기여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달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나사의 민간 파트너십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준 날”이라면서 “이 위대하고 대담한 임무에 관여한 모든 이들에 축하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NASA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오디세우스는 달 남극에서 300㎞ 떨어진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했다.

공중전화 부스 크기의 오디세우스에는 달 환경 관련 자료를 수집할 6종의 관측·탐사 장비가 실렸으며, NASA는 이 장비의 운송비 명목으로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억1800만 달러(약 1570억원)를 지불했다.

2020년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개시한 미국은 올해 11월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려 달 궤도 비행을 시도하고, 2025년이나 2026년께 우주비행사 2명을 실제로 달에 내려보낸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