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한 2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환자가 의료 대란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이 심화하는 가운데 외신도 한국 의사들의 단체행동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의사 파업으로 혼란에 빠진 한국 병원들의 응급실 상황을 소개했다. 로이터는 “의사들의 파업이 격화되자 한국 병원에 적색경보가 발령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분쟁이 계속될 경우 추가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전날에도 한국 의사 파업을 보도하며 “의사들은 정부가 의사 수를 늘리기 전에 급여와 근로 조건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반면 당국은 지역 의료 서비스를 늘리고 고령화 사회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려면 더 많은 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입장을 보도한 바 있다.
다른 외신도 한국의 의대 열풍에 주목했다. 타입지는 이번 파업에 대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편을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타임은 "한국 의사들은 선진국 중에서 최고로 잘 버는 직종에 속하며, 이들의 보상 비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임금 대비 의사들의 보상 비율은 가장 높은 편이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한국의 상위권 학생들은 반도체보다 의대에 투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대보다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을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의대 정원을 확대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더 많은 상위권 학생이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는 확실한 진로보다는 의사가 되기 위한 시험 준비 과정에 등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취업이 보장되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대기업 계약학과 입학을 거절하고 의대에 가겠다는 학생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시 합격자 중 26%가 미등록했지만, 서울대 의대 합격자 중에서는 미등록생이 한 명도 없다며 의대 선호 현상을 조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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