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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대만인 100명 가운데 2명 가량만 자신을 중국인으로 여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는 지난해 대만 20세 이상 성인 1만4933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얻은 결과를 지난 22일 발표했다.
선거연구센터는 ‘대만인의 정체성 동향 분포’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2.4%만 자신을 중국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2%는 자신을 대만인이자 중국인, 61.7%는 자신을 대만인이라 각각 여긴다고 답했다.
대만인이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응답한 비율 2.4%는 1992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치라고 센터측은 설명했다.
자신을 대만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992년엔 17.6%에 머물렀지만, 2008년엔 48.4%를 기록해 대만인이자 중국인이라는 비율(43.1%)을 5.3% 포인트 앞섰다. 이후에도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으며 2020년(64.3%) 이후 4년 연속 60%를 넘겼다.
대만의 미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영원한 현상 유지’(33.2%), ‘현상 유지 후 재결정’(27.9%), ‘독립 지지’(21.5%), ‘통일 지지’(6.2%), ‘신속한 독립’(3.8%), ‘신속한 통일’(1.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원한 현상 유지를 원한다는 응답(33.2%)은 역대 최고치를 보인 반면 독립 지지는 24.4%에서 21.5%로 떨어졌다.
이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 위협과 통일 의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만 국민이 현실적인 선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만언론은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한 일본 싱크탱크 ‘사사카와 평화재단’ 방문단과의 만찬에서 “경제가 악화하고 있는 중국이 분쟁을 통해 국내적 압박을 외부로 시선을 돌리려 하는 것을 대만이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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