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거물 와하하그룹 쭝칭허우 회장 별세...한때 中 최고 부자
2024-02-26 09:54


쭝칭허우 중국 와하하그룹 회장.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중국 식음료업계의 거물인 쭝칭허우(宗慶后) 와하하그룹 회장이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와하하그룹은 와병 중이던 쭝칭허우 회장이 24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28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 위치한 와하하그룹 본사에서 치러진다.

쭝 회장은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사업가로 꼽힌다. 1945년 항저우 출신인 그는 1961년 학교를 그만둔 후 막노동과 행상으로 모은 돈과 대출금으로1987년 학교 내 입점 업체인 ‘와하하’를 설립했다. 이를 모태로 1989년 생수와 음료 사업을 하는 와하하그룹을 만든다. 1998년 선보인 AD 칼슘 요구르트와 페이창 콜라가 크게 히트했다. 세계적 브랜드인 코카콜라나 펩시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로써 와하하는 중국의 국민 음료 대명사로 통하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와하하그룹은 2013년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에 이어 중국의 2대 비상장 민영기업에 올랐고 같은해 쭝 회장은 중국 최고 부자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와하하는 생수 경쟁업체 눙푸산취안(農夫山泉) 등에 밀리면서 202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부호 순위를 매기는 후룬 리포트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쭝 회장 일가의 자산은 131억달러(약 17조4000억원)로 31위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은 딸 쭝푸리(42) 부회장이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 페퍼다인 대학을 졸업한 쭝푸리 부회장은 20대부터 와하하 그룹 경영에 참여해왔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그룹 2인자 겸 총책임자에 임명됐으며, 부친인 쭝칭허우 회장의 사업에 이바지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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