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여성들이 25일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관계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북한 대표팀은 28일 도쿄에서 일본과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경기에서 뛰기 위해 25일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하네다공항 입국장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들로 보이는 수십 명이 모여 손뼉을 치고 인공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맞이했다.
한복을 차려 입은 조총련 여성들은 북한 대표팀 관계자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환영 인파 중 일부는 팔을 들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환영한다"고 크게 외쳤다.
꽃다발을 받은 북한 관계자는 "동포들의 열렬한 환영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북한 대표팀은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일본과 1차전을 치른 후 카타르를 경유해 이날 오후 10시께 일본에 입국했다.
원래 북한과 일본 간 최종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져 1차전은 평양 김일성경기장, 2차전은 2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각강 열리는 것으로 공지됐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가 평양행 항공편이 없는 점, 경기 운영 측면을 둘러싼 불투명성 등을 우려해 AFC이 북한 측에 대체 장소 제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립 지역인 사우디로 변경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 선수들이 일본을 찾은 건 2019년 3월 도쿄 인근 사이타마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후 5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대북 제재 중 일환으로 북한 국적자 입국을 원칙상 금지하고 있다.
다만 스포츠 교류는 특별한 사례로 분류해 북한 축구대표팀 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전에서는 북한과 일본이 0대0으로 비겼다.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2차전을 뛰고 그 결과에 따라 올림픽 본선 출전권의 행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에 2장의 출전권이 걸려있는 여자 축구와 관련,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파리 올림픽 축구는 대회 공식 개막일인 7월26일봐 이틀 앞선 24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8월2일 8강전을 시작으로 토너먼트에 나서고, 여자 축구는 10일 금메달 결정전을 치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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