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소병철, 측근과 상의없이 돌연 불출마
2024-02-26 14:11


민주당 소병철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순천에서 노관규 순천시장(무소속)의 선거 개입 의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26일 갑자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소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20% 통보를 받지 않았지만, 순천 시민께 제가 약속한 선거구 분구도 임박해 홀가분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저 한 사람의 힘으로는 개혁을 이룰 수 없고 혼탁한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절절히 느낀 4년여의 시간이었다"며 "고심 끝에 저 한 사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불출마 사유를 밝혔다.

이번 불출마는 측근 그룹과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선거 캠프 주요 인사들도 "어제까지도 아무일 없었다"며 당황해 한다는 후문이다.

그의 불출마에는 하위평가 20%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소 의원을 제외한 '친명'을 표방한 후보들만을 상대로 당의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등의 안팎에서 조여오는 부담감, 공천을 앞두고 당내 비방·흑색선전 횡행 등의 혼탁선거 양상에 스스로 견디기 어려웠을 거라는 정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소 의원 성품상 '명예로운 선택'을 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법사위원을 맡아 업무 과다로 인해 특정 부위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종종 다녀오는 등 의정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을 거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소 의원은 27일 오전 11시 고향인 순천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결정 배경 등에 대해 지역구민들에게 소상히 밝힐 예정이다.

다만, 순천시와 관변단체의 특정후보 지원 의혹 등을 수사해 달라며 전남경찰청에 접수한 고발장은 취하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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