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사 파업 보며 용돈 끊은 아버지 떠올려…“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용산실록]
2024-03-04 10:43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6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아버지께서 미국을 다녀오신 뒤 용돈을 끊으시더라. 독립을 해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고, 그 자유라는 건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가르침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들의 파업과 관련해 참모진들에게 이같이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증원 2000명을 놓고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과 관련해 아버지로부터 배운 가르침을 언급하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에는 책임과 윤리가 반드시 따른다”고 말하며 이같은 일화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고 윤기중 교수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를 다녀온 뒤 용돈을 다 끊었던 일화를 공유했다.

윤 교수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자유라는건 독립을 해야 누릴 수 있는 것이고, 의존을 해서도 안된다”며 “마당에 가서 풀도 뽑고, 잔디도 뽑고 해야 (노동을 해야) 용돈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마음대로) 방종하는게 자유가 아니라는걸 배웠다”며 “(아버지의 가르침을 봤을 때) 의사들이 직업윤리를 내팽겨치고, 파업하는 것을 자유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중요한 현안때마다 아버지와의 일화를 참모진에게 공유하고 떠올리며 가르침을 떠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진행된 신년 대담에서도 고 윤기중 교수의 책장을 공개하고, 선친의 저서 ‘한국경제의 불평등 분석’을 소개하는 등 아버지의 말씀을 새기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아버지가 자유 시장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결국 시장 시스템을 통해야 정의가 실현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아버지의 생각을 계속 새기고 일하기 위해 집무실에 가져다 뒀다”고 소개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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