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이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의 인공지능(AI) 용 최신 반도체 칩에 대해서도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AMD가 상무부로부터 중국에 대한 AI 프로세서 수출 허가를 받으려고 했지만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무부 관리들은 AMD가 중국에 수출하려는 AI용 프로세서의 성능이 지나지게 뛰어나 산업 안보국으로부터 라이센스를 얻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AMD가 현재 라이센스를 신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MD는 해당 프로세서가 중국 밖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성능이 낮으며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규정을 충족한다는 입장이다.
AMD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 제품에 도전할 수 있는 MI300라인업을 출시했다. 중국 맞춤형 제품인 MI309도 개발됐다. 이번에 상무부가 수출에 제동을 건 제품 역시 이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초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를 발표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이를 더욱 강화해 보다 많은 기술을 포함하는 동시에 중개국에 대한 판매도 제한했다.
최근까지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온 엔비디아가 이러한 수출 통제의 주요 대상이 됐지만 이번 조치로 그 대상이 AMD 등 경쟁업체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수출통제 조치에 맞춰 중국 시장을 위한 다운그레이드 제품을 개발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해당 제품의 세부사항을 조사하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AMD는 공개적으로는 새로운 AI 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없었다”며 “엔비디아와 달리 AMD는 중국 AI 칩 시장에 대한 교두보가 적어 수출 통제 조치의 영향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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