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줄 알았는데…“손발, 미라처럼 변했다” 美여성 팔다리 절단 무슨 일
2024-03-06 07:51


[더 선]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의 한 여성이 패혈증을 앓고 팔다리를 절단한 사연이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텍사스의 한 고등학교 여교사 셰리 무디(51)가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탓에 팔다리가 검게 변해 결국 절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디는 지난해 4월 감기 기운을 느꼈다. 상태는 악화해 며칠 뒤 고열과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실에 가야 했다.

의료진은 무디가 패혈성 인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연쇄상 구균에 의해 폐 양쪽에 생기는 이중 폐렴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혈압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패혈성 쇼크가 생긴 것이었다.

평소 건강 체질로 평생 한 번도 응급실 신세를 진 적 없는 무디에게는 충격적인 말이었다.

무디의 남편인 데이비드는 "패혈증이 무엇인지 검색해봐야 할 만큼 우리는 건강했다"며 "그런데 무디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곧 알게 됐고, 이에 마음이 찢어졌다"고 했다.

의료진은 무디의 팔과 다리에 혈액 순환을 포기하는 대신 중요한 장기로 혈류를 되돌리는 약물 치료를 했다. 데이비드는 "아내의 손과 다리가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 했다"며 "마치 미라처럼 검게 변했다"고 했다.

무디는 지난해 6월 팔꿈치 아래와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이어 8월에 퇴원했다.

매일을 눈물로 보낸 무디는 지금은 현실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부부는 "우리가 받은 축복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며 "다시 내 힘으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고자 한다"고 했다.

친구들은 이 부부를 위해 고펀드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현재 8만8000달러(약 1억17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패혈증은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가 혈중에 있으면서 나타나는 전신적 현상이다. 폐렴과 감염성 심내막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호흡이 가빠지고, 시간이나 장소 등에 대한 인지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혈압이 떨어지며 공급되는 혈액량도 줄어 입술이나 혀, 피부 등이 전반적으로 파랗게 보일 때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패혈증은 초기에 대응하지 않을 시 최악 상황에선 수일 내 조직과 장기가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패혈성 쇼크는 매년 약 75만명의 미국인이 겪는다고 한다. 이 가운데 30%는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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