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들도 연이은 금리 인하 시그널…“올해 2번 인하”
2024-03-07 11:2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고위 인사가 경제 지표가 탄탄한 만큼 기준금리를 올해 0.25%포인트씩 1∼2차례만 인하하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도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는 발언을 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자신은) 작년 12월 올해 2차례 인하 입장이었다"면서 "지표를 보면 그때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지난해 12월 당시 입장이거나, 한차례 적을 수 있다고 본다.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올해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중앙값)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은 이달 19∼20일 FOMC 회의 이후 새로운 점도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올해 최대 6∼7차례 금리가 내릴 것으로 봤다가 연준의 12월 점도표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대를 조정한 상태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다른 연준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기본 시나리오는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경제가 계속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견고할 경우 "가장 먼저 할 일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더 길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이 없다.

앞서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참석한 파월은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상황을 묻는 질문도 “저와 동료들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빠질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파월은 지난해부터 ‘매파적 발언’을 했기에 이번 증언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금리를 인상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매파처럼 파월은 수 차례 “조기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발언으로 뉴욕 증시를 흔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각종 지표가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soft landing)할 거란 의견이 계속됐다. 파월은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는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만 말하겠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그동안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아 왔다면서, 자산 시장이 달아오르는 상황에서 연준이 얼마나 방임적 입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월가가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클 베일리는 "증시가 계속 오르고 평가 가치가 2021년 당시 수준에 접근한다면 연준이 완화적 정책을 펼 이유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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