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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한국과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 외환과 채권시장에 대한 자국 내 변수들의 영향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등 외부 변수보다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 결과, 이들 국가의 10년 만기 국채와 달러-아시아 통화 간 30일 상관관계가 지난해 말 0.43에서 이날 0.35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남미 국가에서의 상관관계는 상승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과 유럽 통화정책 관계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달러화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동조화 정도가 줄었으며, 이로 인해 역내 각국에서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같은 내부 요인으로 현지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채권가격이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메모에서 "중국, 태국, 한국의 금리는 자국내 경제 사이클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이 연준 등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과의 차별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개월 후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태국에서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장기화되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경제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중앙은행에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압력을 높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지난 1월 말 예금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 깜짝 인하하고 지난달에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등 통화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착화가 이들의 통화정책 결정에 계속해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앨빈 탄 아시아 외환 전략 담당 총괄은 "올해도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낮아지겠지만 그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통화 완화 정책을 시작하려고 하겠지만 대부분은 연준의 첫 금리인하를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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