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견인' 민생토론회, 논란도 연일 가열 중 [용산실록]
2024-03-09 06:44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열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부터 진행 중인 민생토론회를 둘러싸고 '관건선거', '예산 퍼주기'라는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잘못된 사실"이라며 "민생토론회는 선거와 관계없이 이어진다"고 적극 반박에 나서고 있다. 4·10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온 가운데 민생토론회를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7일 기자들을 만나 민생토론회 관련한 야당의 '925조원 퍼주기' 공세에 대해 "정부 재정과 민간투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표 생각을 했다면 단기간 안에 이번 정부 내에서 성과를 거둘수 있는 것만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전체적으로 중앙 재정이 투입되는 건 10% 미만으로 본다"며 "900조원이 넘는 돈으로 쓴다는 것은 왜곡"이라고 일축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일에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민생토론회는 오래 문제가 있었던 지역을 찾아 구체적으로 해결해 드리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이 민생토론회와 관련해 이처럼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건 이를 둘러싼 야권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생토론회를 3.15 부정선거에 빗대며 800조~900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토론회 명목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며 불법 관권선거를 자행한다"며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윤 대통령은 연초부터 이어진 민생토론회에서 각종 정책 의지를 밝히고, 개최지역을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장하는 등 전국으로 행보를 넓히는 중이다. 민생토론회를 통해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민생'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는만큼 잘못된 수치가 거론돼 토론회의 취지가 호도돼서는 안된다는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생토론회를 놓고 관건선거라는 등 여러 얘기가 나오고, 야당에서 말하는 9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국민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줄 수 있는만큼 이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통령실의 반박에도 민생토론회를 둘러싼 공세는 이어지는 중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소위 민생토론회를 통해 명백한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 또한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선거가 판을 친다"며 재차 비판에 나섰다.

민생토론회 논란이 과열되고 있지만, 지역 현안을 챙기고 있는 윤 대통령의 민생행보가 지지율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39%였다. 윤 대통령이 한 달 전인 2월1주차 조사에서 29%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10%포인트가 뛴 셈이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28%), '결단력·추진력·뚝심', '외교'(이상 9%), '경제·민생'(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 개혁, 경제 등 민생 관련 현안이 긍정 평가로 이어지는만큼 민생토론회를 통해 국민들과의 접점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또한 민생토론회에 대해 "선거 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6%), '소통 미흡', '독단적·일방적'(이상 10%),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의대 정원 확대', '외교'(이상 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ucky@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