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 불매운동"…'매국노' 발언 안산 지키기 나선 팬들
2024-03-20 22:12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국내의 한 일식집을 겨냥해 '매국노'라고 표현한 전 양궁 국가대표 선수 안산 선수를 옹호하며 일식집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다.

20일 SNS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서 안산의 포스팅 이후 고통을 호소한 A 일식집에 대한 불매 운동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들은 안산이 겨냥한 일식집 불매운동과 함께 가게가 망할 수 있도록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한 엑스 회원은 온라인상에서 “A 일식집은 일본식 발음을 한국식 발음으로 수정해서 상호명으로 정한 것”이라며 “불매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안산을 보호하기 위해 양궁협회에 민원을 넣어달라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도 확산하고 있다. 이 포스터는 지난 2021년 그가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을 당시 제작된 것인데, 이번 사태를 맞아 다시 활용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를 향한 테러로부터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에는 안산의 사진과 함께 양궁협회 전화번호와 ‘민원 제기 방법’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포스터 제작자는 “소리 내지 않으면 우리는 또 사과를 강요받게 된다”며 “아래 세 가지 내용을 대한양궁협회에 촉구해달라”고 당부했다.

포스터에 적힌 민원 내용은 ‘선수를 사과하게 하지 말라’ ‘절대 반응해주지 말라’ ‘도를 넘는 비난에 대해 강경하게 선수를 보호해달라’ 등 세 가지다.

포스터 하단에는 ‘선을 넘은 비난과 모욕에 대해 PDF를 수집해주세요. 안산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라는 문구도 적혔다. 실제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양궁협회 게시판에는 1400개 이상 게시글이 게재됐다.

앞서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국제선 출발’이라고 적힌 일본어 간판을 올리며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고 적었다. 이 전광판은 광주 광산구에 있는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된 조형물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안산은 전날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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