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개그니 MDRT 회장 “韓 소비자, AI보다 인간 재무설계사 선호”
2024-06-12 09:07


그레고리 개그니(Gregory B. Gagne) MDRT 회장이 10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열린 ‘2024 MDRT 연차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밴쿠버(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한국 소비자들은 40.1%가 인간 재무설계사를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인공지능(AI) 설계사를 이용한다고 답한 소비자는 3.9%에 불과했습니다.”

그레고리 개그니(Gregory B. Gagne) MDRT회장은 9~12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열린 ‘2024 MDRT 연차총회’를 기념해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백만달러 원탁회의)는 1927년 설립된 보험·재정 전문가 협회로 2024년 기준 전 세계 80여개국, 9만여명의 재정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디지털화되고 있는 한국 보험시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지난해 MDRT가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실시한 ‘MDRT 다국가 서베이’결과를 인용해 답했다.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은 AI 설계사보다 인간 재무설계사를 신임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한국 재무설계사들은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AI 재무서비스보다 더 높은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70.8%가 향후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가졌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은 56%만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그레고리 회장은 “출산율 감소로 인해 자녀와 손주들의 노인 부양이 예전보다 어려워진 만큼, 재무설계사들은 고객들에게 은퇴에 대비한 적극적인 저축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레고리 회장은 한국의 재무설계사들에게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늘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변액보험 계약건수 감소 등과 같은 시장의 다양한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을 늘 살피는 게 중요하다”라며 “금리 및 주가 변동과 같은 요인들은 특정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에 대한 이해는 해당 주제에 대한 고객과의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설계사들 간의 교류도 강조했다. 그는 “전보다 범위가 더욱 넓어진 금융서비스 업계의 성공을 위해서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설계사들의 커뮤니티가 여전히 필수적”이라며 “설계사들은 같은 생각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MDRT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상호 유익한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직업적 성공의 다음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MDRT는 실적이 우수한 보험설계사 모임으로, 초년도 보험료 1억5000만원, 초년도 수수료 6000만원을 달성해야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MDRT 달성 기준의 3배를 달성하면 COT(Court of the Table) 회원, 6배를 달성하면 TOT(Top of the Table) 회원이 된다. 그레고리 회장은 2024년 MDRT 회장이자 COT를 20회, TOT를 16회 달성한 25년차 MDRT 회원이다.

MDRT 연차총회는 매년 6월 북미에서 개최되며, 약 1만여 명의 MDRT 회원들이 참석한다. 200여개의 고유 세션 및 커넥션 존을 통해 세계적인 보험·재정 전문가들과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고 ▷선진보험 재정 업무 ▷연금보험 ▷종신보험 ▷재정리스크 ▷상품 ▷마케팅 등 다양한 주제로 회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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