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비트코인 싹다 미국산으로”…‘가상화폐 대통령’ 자처한 트럼프, 왜
2024-06-14 09:22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교회에서 열린 보수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 참석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유죄 평결 후 처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채굴해 '미국산'(Made in USA)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SNS 트루스 게시글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마지막 방어선일 것"이라며 "(아직 채굴이 안 되고)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미국산'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증오해 중국, 러시아, 급진 좌파 공산주의자들만 도와준 셈이 됐다"며 "(비트코인을 채굴하면)우리가 에너지를 장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 투표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이를 미국 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굴에 더 많이 힘쓰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현재 채굴 작업이 많이 이뤄지는 지역은 중국과 중앙 아시아 국가, 엘살바도르,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라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가상화폐 시세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현재는 90% 가량 채굴이 완료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에는 마러라고 집에서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 채굴업체 클린스파크와 라이엇플랫폼스 등 경영진을 만났다고 전했다.

클린스파크의 매트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를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슐츠 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채굴이 에너지 공급 안정화에 도움이 되고, 백악관에 들어가면 채굴업체들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채굴업체들은 기후변화와 지역 전력망 영향 등과 관련해서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채굴업체들의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에 관한 조사를 촉구하며 규제를 강화하는 입장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드림시티 교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크고 작은 크기의 틱택 민트 캔디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유죄 평결 후 처음이다. [연합]

한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가상화폐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지역의 IT 기업가와 가상화폐 투자자 등을 공략해 표심을 움직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테크 기업 임원인 트레버 트레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진보적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지만, 점점 더 많은 벤처 자본가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현재의 '과도한 규제'를 꼽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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