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與 전대 암투 가관…당 대표되면 10월 재보궐 위한 기준 세울 것”[단독 인터뷰①]
2024-07-11 21:48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안대용·양근혁 기자] 조국혁신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조국 의원은 오는 20일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재신임’ 여부에 대한 판단을 받는다. 조 의원이 혁신당 초대 대표를 지낸 것은 창당 이후 ‘추대’의 방식을 통해서였다. 조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이 되면 오는 10월 있을 재·보궐 선거와 2026년 지방선거를 위한 준비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조 의원은 10일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우리가 왜 후보를, 왜 거기에 내야 되는가란 기준이 먼저”라면서 “20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게 되면 즉각 해야 될 일이 그 문제”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한 최근 현안 중 하나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건희 여사 사이 ‘문자 논란’에 대해서도 “이번 사안은 단순히 당무 개입을 넘어서는 사건”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범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국정농단의 단초가 열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질타했다.

아래는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당대회 이후 ‘정치인 조국’으로서 계획은?

▶이후 계획은 전당대회의 목표이기도 하다. 지금 저희가 당 조직이 정비가 안 돼 있는 상태로, 풀뿌리 조직이 매우 약하다. 그래서 전당대회에서 제가 당 대표로 정식으로 선출되고 나면 연말까지 전국적인 차원에서 당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한편으로는 검찰개혁이란 기치는 잘 알려져 있지만 저희가 검찰개혁당은 아니다. 지난 선거기간 때는 검찰독재정권조기종식이 부각됐지만, 동시에 사회권 선진국을 얘기했지만 덜 부각되었다. 그래서 한쪽으로는 조직 강화를 하는 한편, 사회권의 내용이 무엇인지 내부적으로도 정리할 뿐 아니라 국민들께 알리는 작업들을 하는 게 연말까지 목표다.

-조직 강화 부분은 지역적인 강화와도 연결이 될 것 같다. 올해 10월 재보궐 선거 후보를 낼 계획이 있을지?

▶제가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면, 즉각 해야 할 일이 그 문제다. 그 문제에 대해서 지역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출마선언 관련 기자회견문을 잘 보시면 이런 표현이 있다. ‘조국혁신당은 조국혁신과 정치혁신을 위해 우리 자신이 세운 원칙에 따라 선거에서 후보를 낼 곳은 내고, 내지 않을 곳은 내지 않을 것.’ 그게 저희 입장이다. 재보궐선거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다 내거나 안 내는 게 아니라, 그러면 우리는 왜 후보를, 왜 거기에 내야 되는가란 기준이 먼저다. 그 기준을 내부적으로는 정립 중에 있다.

조국혁신당이 검찰 개혁, 기획재정부 개혁 외 원내교섭단체 완화 등 정치개혁도 매우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정치개혁은 전국적 차원의 정치개혁도 있을 것이고 예를 들어 다가오는 10월 같은 경우는 호남 정치에 대한 생각이 있을 수 있다. 국회의원이 아닌 지방 의회, 지방자치단체 등 호남 정치가 지금은 민주당이 거의 압도하는 상태인데, 호남 정치의 상황이 이대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저희가 고민을 하고 있다. 호남정치가 보다 더 활성화되고 혁신되기 위해서는 조국혁신당의 역할이 무엇인가 지금 오랫동안 고민을 해왔고 전당대회 끝나고 나면 빠른 시간 내에 저희 입장을 밝힐 것이다.

-지난 총선 당시 비례대표 선거에서 호남 지역 표를 가장 많이 받은 정당이었다. 세를 넓히는 수순도 필요할 것 같은데?

▶세를 넓혀야 하지만 세를 넓힐 때 저희가 무작정 아무 사람이나 데리고 들어와 모든 곳에 다 내고 이런 식의 선택을 하진 않을 거다. 총선 같은 경우 지역을 안 내고 비례만 했다. 그러면 다음 선거가 차례차례 다가올 건데 그때마다 저희는 저희의 역량과 저희의 기준에 비추어서 저희의 원칙, 저희의 역량에 비추어서 다가오는 선거 때마다 다른 전략을 선거 전략을 취할 것이다. 과욕을 부리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는 선택도 하지 않을 것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일각에선 ‘민주당 2중대 아니냐’는 비판도 한다. 앞으로 민주당과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여러 차례 밝혔듯이 민주당은 ‘협력과 경쟁’의 대상이다. 일부 정치평론가, 언론에서 양당이 ‘제로섬’ 관계라고들 하지만 선거 결과나 여론조사 결과를 면밀히 들여다보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하는 얘기다.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지지기반도 상당히 다르다.

민주당과는 무능한 검찰정권을 조기 종식시키는 여정에선 굳건히 협력할 것이다. 하지만 선거나 정책에선 서로 생각이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다. 그런 선의의 경쟁은 양당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지지기반을 넓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한마디로 협력과 경쟁을 통해 각자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낼 것이다.

-당 대표 출마선언문에서 다시 한번 가족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직접 다시 꺼낸 이유는 무엇인지?

▶정치참여를 선언할 때, 창당을 선언할 때, 선거 운동을 할 때 수시로 사과했다. 그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드렸다. 대략 20차례 넘게 한 것 같다. 또 해야 한다면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점도 많고, 하고 싶은 얘기도 많지만 저로 인해 실망하거나 상처받은 분들에겐 죄송하다. 다만, 언젠가는 5년 전 일부 정치검사들이 정치권력을 잡기 위해 벌인 연성 쿠데타의 전모는 밝혀져야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미 그 일부는 드러나고 있다.

-현안 질문을 드리겠다. 며칠 전 경북경찰청이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에 대해 불송치 결정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경찰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위한 정지(整地)작업을 한 것이다. 그러나 거부권 행사 이후 보도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의 육성 파일을 보라. 용산과 국민의힘 뜻대로 사그라들 사안이 아니다. 경찰의 이번 결정은 역설적으로 특검이 왜 필요한지를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알려준 꼴이 됐다.

-말씀하셨듯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에 관여했단 의혹이 담긴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어떻게 보시는지?

▶물론 그 통화 내역이 공개되기 전에도 왜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이 직접 나서서 그리고 본인의 비서관들과 국방부, 국가권력 전체를 총동원해서 임성근을 보호하려고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대통령의 관점에서 보면 임성근이란 별은, 사단장은 어떻게 보면 수많은 장군들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거는 다른 경우와 달리 본인도 공개된 개인 전화번호만 3번, 그다음에 80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도 따로 있고 수많은 비서관들이 다 전화를 했지 않나. 너무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국가권력을 총동원해서 임성근을 보호하려고 한 것이 확인됐다는 말이다. 무언가 있다, 다른 게 있지 않고서는 사람이 저렇게 행동할 수가 없다. 대통령이 사적인 연이 있어서 한 번 정도 전화할 수는 있다. 그게 이제 아니란 것이 공개된 걸 보면, 김건희 씨와 도이치모터스 공범이 임성근을 승진시켜야겠다는 목표가 하나 있었고, 별 4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꼬이는 상황이라서 옷 못 벗게 하고 ‘내가 VIP에게 알려서 해결하겠다’고 육성이 돼 있지 않나.

물론 그 뒤로 이모 씨란 사람이 그 VIP가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다. 한국 사회에서 나이 먹은 사람이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남아있는 쟁점은 이 씨가 얘기한 VIP가 윤석열 대통령인지 김건희 씨인지 문제는 아직 확인이 안 된다. 어느 쪽으로 먼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는데. 어떤 경우든 두 사람에게 바로 연결됐고 따라서 대통령이 움직인 거 아닌가. 대통령과 직접 알았는지, 김건희 씨일지는 모르겠는데 VIP라고 얘기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한국 정치권, 관가에서 ‘V1’(대통령), ‘V2’(영부인)라고 써 왔다. 그렇게 보고 있고. 저는 국정농단의 단초가 열렸다 생각하고 있다. 심각한 사안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여권 내부의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 암투가 가관이다. 지난 2년여 동안 국민의힘 수장이 8번 교체됐다. 대부분 대통령실에 충성스럽게 꼭두각시 노릇을 할 사람이 낙점됐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이준석 대표를 축출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유력 당권 주자들은 미리 주저앉혔다.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 개입은 노골적이었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당무 개입을 넘어서는 사건이다. 일개 사인에 불과한 대통령 부인의 국정농단이 핵심이다. 아무 권한이 없는 대통령 부인이 여당 비대위원장에게 총선과 관련된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 부적절하다. ‘동지’ ‘생사를 가르는 여정’ 등의 표현에서 김건희 씨가 오래전부터 정치에 개입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여러 논란이 있지만 중요한 건 지난 1월에 보낸 문자가 왜 지금 공개됐느냐다. 그걸 한동훈 씨 측에서 공개했겠나. 당연히 누군가 한동훈 씨의 당 대표 당선을 막겠다는 의도로 공개한 것 아니겠는가.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김건희 씨가 한동훈 씨에게만 문자를 보냈겠나. 각종 고위 공직자 인사,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김건희 씨 입김이 더 세다는 건 널리 알려진 얘기 아닌가. 요즘 세간에서는 김건희 씨를 ‘V1’보다 더 센 ‘V0’로 부른다고 하질 않나.

-얼마 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조국 의원은 개인적 앙심을 풀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뿐 아니라 사적 보복을 위한 정치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앙심? ‘사적 복수’가 아니라 공인, 나아가 이 정권을 만든 기획자이자 황태자, 불의한 살아있는 권력 중의 권력에 ‘공적 응징’이다. 한동훈 씨는 고발사주 사건으로 이미 공수처에 입건된 상태다. 한 씨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손준성 검사가 고발장을 국민의힘 전신에 전달하기 직전에 손 검사에게 60장의 사진을 보냈다. 단순히 인물이나 풍경 사진이겠나. 그런데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24자리가 넘게 설정해 수사를 막았다. 감출 게 없으면 왜 그런 짓을 했겠나.

문재인 정부 시절 한동훈 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은 저와 제 가족, 동료들을 탈탈 털면서 입만 열면 ‘살아있는 권력 수사’의 필요성을 외쳤다. 마치 자신들이 공정과 정의의 화신인 것처럼. 그런데 권력을 잡으니 자신들은 그 잣대에서 예외라는 건가. 딸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마치 수사기관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나서 무혐의 처분을 한 것처럼 떠들던데 부끄러운 줄 알라. 단 한 번이라도 압수수색이나 소환 조사를 한 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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