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 켜진 금리인하…與, 한국은행 국회로 부른다
2024-07-12 09:17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15일 한국은행을 국회로 불러 기준금리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이미 통화정책 ‘피벗(전환)’을 언급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신호가 있을 수 있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15일 오후 2시 전체회의에 유상대 한은 부총재를 초청해 금리 현안을 물을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7일 예정됐다가 국회 본회의 일정과 겹치면서 연기됐다.

민생경제특위의 위원장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금리는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드라이브’를 걸긴 힘들다”면서도 “세간의 어려움이나 고충, 이야기들을 전달할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한은은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나섰다. 한은은 전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뒤 의결문을 통해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 간 상충 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금리 인하 검토를 언급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5월에는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며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앞서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높은 물가뿐만이 아니다”라며 “긴축 정책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조금 완화할 경우 경제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약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피벗을 시사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신호가 나오면 최근 채권시장 등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114%에 장을 마쳤다. 이창용 총재의 ‘디스인플레이션’ 언급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유가 상승 등에 따라 (물가)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는 있겠으나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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