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정호원 수습기자] 전당대회에서 99.9%의 압도적 찬성을 받아 연임에 성공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2일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호남에서 차세대 DJ(김대중), 영남에서 새로운 노무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당 2기 지도부 출범을 맞아 총선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재·보궐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궐 선거에서 ‘삼각 필승전략’을 세우겠다”며 “해당 시도당과 중앙당, 그리고 제가 삼각편대를 이뤄 재보선에 응하겠다. 조만간 재·보궐 선거기획단을 꾸리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우리 당의 가치와 목표를 기준으로 가용한 역량과 자원을 모두 동원해 지역 상황을 반영한 우리만의 방책을 세우겠다. 세 요소를 종합해 최적의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후보, 정책, 가치의 삼위일체 메뉴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를 두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는 국정의 모든 면에서 선을 넘고 있다”며 “정부 부처도 두 사람의 심기와 안위를 보호하는데 여념이 없다. 검찰은 김 씨 조사를 12시간가량 진행했다고 하는데 정부보안청사라는 곳으로 불렀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청사에 출두시켰던 검찰이다. 검찰청사는 경호와 안전이 보장이 안 되는 곳인가”라며 “조사 장소를 놓고 시비가 일자 검찰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라고 언론에 슬그머니 흘렸다. 이 장소를 김 씨 측이 정했다는 보도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조 대표는 “대통령실 안방을 찾아가 조사한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며 “대한민국 검찰이 언제부터 피의자 말을 이렇게 고분고분 따랐나. 이 소식을 들으니 이 나라의 진정한 VIP가 누구인지 감이 바로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도면 중전마마 조사를 넘어 여제(女帝) 조사 아닌가. 김 씨가 한국판 측천무후인가”라며 “김씨의 변명을 받아쓰는데 시간을 다 보낸 것 아닌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BBK 수사 때처럼 무혐의 처분 결론을 내리고 나중에 훈장을 받을 생각으로 김 씨 앞에서 아양만 떤 것 아닌가”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또 “국민들 사이에선 탄핵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온다. 지금은 국민들이 법적 절차, 역풍, 이런 것들을 따지지 않고 계시다”며 “헌정 중단 비용보다 독재 정권 조기종식의 이익이 훨씬 크다고 보시는 것으로, 국민들께서는 이미 심리적 탄핵을 결심하셨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그런 국민의 마음, 분노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 야당 대표로서 첫 번째 할 책무”라며 “전당대회에서 약속 드린 것처럼 ‘윤석열과 김건희의 강’을 건너기 위해 혁신당은 법적·정치적 준비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 일환으로 오늘 우리 당은 한동훈 씨를 경찰청에 고발할 것”이라면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언론 등에서 폭로한 내용이 있다. 한 씨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 혹은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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