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말았네”…빗썸 예치금 이용률 파격상향 돌연 철회, 왜? [투자360]
2024-07-24 08:21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빗썸이 이용료율 4% 철회했구나. 아 좋다 말았네’ (24일 한 온라인 투자게시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연 4.0%의 파격적인 고객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을 제시했다가 철회했다.

빗썸은 24일 공지를 통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준수를 위해 추가 검토할 사항이 발견돼 예치금 이용료율 연 4.0% 상향 조정에 관한 안내를 철회하게 됐다”며 “가상자산 이용자에게 혼선을 드려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전하는 바이고, 예치금 이용료는 기존 연 2.2%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화 예치금 이용료 상향 공지 철회 안내 공지 [빗썸]

빗썸은 전날 고객 원화 예치금 이용료를 연 2.2%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4.0%로 대폭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빗썸은 제휴 은행인 NH농협은행의 관리·운용을 통해 발생하는 연 2.0%의 이자에 추가로 연 2.0%를 더해 최종 연 4.0%의 이용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새 이용료율은 24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고, 고객 예치금에 대한 이자 성격의 이용료는 지난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지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하루만에 이같은 결정을 철회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금융당국 개입 영향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정부 주도로 한창 주식시장의 밸류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보다도 높은 예치금 이용료율이 자칫 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코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까지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열 경쟁을 경계하는 다른 거래소들의 문제 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거래소 간에는 치열한 이용료율 인상 경쟁이 벌어진 상황이다. 앞서 업비트가 가상자산법 시행 당일인 19일 연 1.3%의 이용료율을 공지하자 빗썸이 연 2.0%를 제시했고, 다시 업비트가 2.1%로 수정 공지를 냈다. 이어 빗썸이 연 2.2%로 이용료율을 올려잡았고, 코빗도 연 2.5%를 약속했다. 이후 다시 빗썸은 전날 최종 연 4.0%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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