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간판’ 허미미, 몽골 천적 누르고 4강 진출[파리2024]
2024-07-29 20:31


허미미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여자 유도 57㎏급 준준결승에 출전해 몽골 르하그바토구긴 엔흐릴렌과의 경기에서 승리 후 김미정 코치와 포옹하고 있다. 2024.7.29 파리=이상섭 기자/YW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한국 유도 간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8강전에서 엥흐릴렌 라그바토구(몽골·13위)에게 절반승을 거뒀다. 라그바토구는 허미미보다 세계랭킹은 낮아도 이전까지 허미미에게 3승 무패를 거둔 ‘천적’이다.

허미미는 중요한 길목마다 라그바토구에게 가로막혔다. 작년과 재작년 모두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나 패배했고, 올해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성사된 맞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허미미는 이번 대회에서 천적 관계의 청산을 알리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허미미는 초반부터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분위기를 자신 쪽으로 가져왔다. 그러면서 지도 2개를 받도록 유도해 라그바토구를 반칙패 위기로 내몰았다.

위기도 있었다. 라그바토구는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뒤로 누우면서 허미미를 발로 차올려 넘기려 했다. 다행히 허미미는 잘 방어했고 등으로 떨어지지 않아 절반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발에 맞은 복부 쪽에 통증을 호소했다. 허미미는 통증을 꾹 참은 채 경기에 임했으며 종료 약 15초를 남겨두고 상대 안다리를 걸어 뒤로 쓰러트려 절반을 따냈다.


허미미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여자 유도 57㎏급 16강 경기에 출전해 이스라엘 팀나 넬슨 레비와 경기 중 손을 확인하고 있다. 2024.7.29 파리=이상섭 기자/YW

앞서 허미미는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16강에선 팀나 넬슨 레비(이스라엘·10위)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해 이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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