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도 발 빼”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전기차 펀드 인기 ↓
2024-08-07 15:20


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조지아 주립대학교 컨벤션 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전기차 수요 감소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기차 관련 펀드 인기가 식고 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도 지난달 테슬라의 경쟁사인 중국 비야디(BYD) 보유지분을 2년 전 전체의 20%에서 5% 미만으로 줄였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EPFR이 추적하는 전기차 관련 펀드들의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순유출액이 16억 달러(약 2조2천억 원)에 달해 지난해 한 해 총상환액보다 많았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상반기 거의 5억 달러(약 7천억 원)가 상환됐으며, 미국, 한국, 일본에서도 2분기 순유출을 기록했다.

65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이 펀드들은 2022년에는 자금이 순유입됐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지지를 받은 이후에도 전기차 인센티브에 대해 지속해서 비판을 해왔으며, 가스와 하이브리드 차량과 함께 자동차 시장의 "작은 조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기존 전기차 우호 정책 일부를 폐지하고, 중국산에 대한 관세를 최대 200%까지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투자자들이 최근 전기차 전망을 재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 둔화 우려를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트럼프 재선 시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른 추가 세금 공제 혜택이 철회되고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연방 자금지원도 삭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미 애틀랜타 유세에서 "전기차는 멀리 가지도 못하고, 너무 비싸고, 모두 중국산이라는 점 외에는 환상적"이라고 비꼬았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보조금 삭감이 테슬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경쟁사에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포드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전기차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폭스바겐의 포르쉐는 2030년 신차 판매의 80%를 전기차 모델로 채울 것이라는 기존 목표를 수정하고 있다.

특히 BYD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자국 내 가격 전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추가 관세로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자산관리업체 로베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비키 치는 "전기차 관련 투자가 반(反)트럼프 투자가 됐다"며 "도로에서 갈수록 많은 전기차를 볼 수 있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가 거의 없고 향후 수익 확대 전망을 가진 회사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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