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억 아파트에 10억 빚이 가능해?…결국 경매 나온 송파 아파트 [부동산360]
2024-08-13 15:48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송파구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가 4억원 초반대 가격에 경매에 매물로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평균 집값이 12억원을 육박하고 있어 내집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경매로 나온 매물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문정시영 아파트다. 당초 감정가격이 5억원대에 책정됐지만 1차례의 유찰을 거쳐 현재는 4억2320만원까지 떨어져 있다. 5호선 개롱역, 8호선 문정역과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고, 단지 앞으로 문정근린공원이 뒤로는 장지공원이 위치해 역세권·숲세권을 모두 누릴 수 있는 1316가구의 대단지다. 매물은 복도식 아파트에 거실하나 방하나 발코니를 갖춘 전용 35㎡의 소형아파트다. 이 단지는 1989년 준공돼 입주 35년차를 맞는 노후단지로 현재 리모델링을 한창 추진 중이다.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문정시영 아파트. [헤럴드경제DB]

2019년 결성된 리모델링정비사업조합은 포스코로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아파트는 ‘더샵골든하임’으로 새단장을 예고하고 있다.

주변 아파트들의 정비사업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담벼락 하나를 옆에 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이 9월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길건너 가락프라자 아파트는 지난해 연말 GS건설로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재건축 준비가 한창이다. 인근 중개업소는 정비사업이 고비를 넘을때마다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해당 평형대의 최근 시세가 5억원 초반인데 향후 몇년 뒤면 송파구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가격이 될 것”이라면서 “규모는 작지만 서울 다른 지역에서 상급지 이동을 원하는 분들이 주로 찾고 있다”고 했다.

매물은 감정가 5억2900만원에 지난 7월 경매를 거쳤지만 한번 유찰을 거쳐 최저가 4억2320만원으로 떨어져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은 지난 6월에만 3건의 거래가 있었다. 모두 5억 2000만원에서~4000만원 사이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에는 13층이 7억 5000만원 까지 오르며 신고가로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국면이라 가격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4억 초반대는 전용25㎡ 가격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면서 “그 가격에 낙찰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건은 채권자인 인천수협이 약 2억9445만을 채무자에게 청구하며 임의경매신청을 해 경매에 나왔다. 해당매물에는 인천수협 뿐 아니라 농협, 하나캐피탈, 개인채무자 등 8억2044만원의 채권액이 설정되어 있고, 1억5000만원의 보증금을 주고 살고 있는 현 임차인의 보증금 채권도 있다. 시세 5억원대의 집에 등기상의 빚만 8억원이 넘고 임차인 보증금까지 총 9억 5000만원 빚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채권액이 많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낙찰자가 매각가격만 지급하면 권리관계가 전부 소멸돼 온전한 집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연구소장은 “채무자로서는 경매라는 합법적인 절차를 이용해 반환의무를 사실상 전부 소멸시켜 버리는 것”이라면서 “법정에서 낙찰이 되면 등기상의 빚 8억2000만원과 임차인의 보증금 채권은 1억 5000만원은 모두 ‘0’가 되버리니 낙찰자는 권리관계가 깨끗한 집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ng@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