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첫 로코 ‘DNA러버’ 출격…‘폴리아모리’ 파격 소재 어떻게 풀까
2024-08-13 17:22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에서 열린 'DNA러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최시원, 정유진, 정인선, 이태환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TV조선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질펀한 막장 혹은 무거운 시대극만 선보였던 TV조선이 처음으로 상큼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다.

TV조선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에서 드라마 ‘DNA러버’의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DNA 러버’는 수많은 연애에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정인선 분)이 마침내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오감발동 로맨틱 코미디다. 오는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드라마의 기본 줄기는 한소진 뿐 아니라 산부인과 의사 심연우(최시원 분)와 소방 구조대원 서강훈(이태환 분), 연애 칼럼니스트 장미은(정유진 분) 등 4명의 청춘 남녀가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을 보여주는 멜로 드라마다. 드라마의 주요 소재가 DNA,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 등 다소 생소하다.

연출을 맡은 성치욱 감독은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네 남녀의 멜로이야기”라며 “서로 다르거나 비슷한 상처와 아픔을 네 남녀가 어떻게 치유하고 성장해 가는 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DNA를 활용해서 사랑을 찾는 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픽션으로서 DNA를 (소재로)사용했다”며 “너무 사회적인 이슈를 주목하실 필요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여러 이성과 동시에 만남을 가지는 ‘폴리아모리’는 극중 장미은의 사랑 방식인데, 정유진은 이와 관련 “폴리아모리를 처음으로 드라마 소재로서 접해 다가가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유튜브에서 실제 폴리아모리인 분들의 인터뷰를 찾아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바람둥이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 사랑에 더 초점을 명확하게 줘서 연기했다”며 “전남친인 연우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점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DNA러버'의 주연배우 정인선과 최시원. TV조선 제공

이번 작품이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정인선은 “소진이는 제가 도전하기 어려운 에너지를 갖고 있는 캐릭터일 거라고 처음에 생각했다”면서 “감독님은 긴 머리 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제가 사진 보여드리면서 설득해 (소진이 캐릭터에 더 부합하도록)머리를 짧게 잘랐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또 “어렸을 때 혈액형, 별자리, 사주 등을 봤었고, 최근엔 MBTI까지 본다”며 “원래 완벽한 ‘운명론’ 과몰입자이다 보니 소진이한테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고 웃었다.

최시원은 “저는 이번 작품에서 네 분 주연배우 외에도 제가 산부인과 의사인 만큼 상담을 받으러 온 산모 역할 배우 분들과의 신도 많다. 이런 장면에서 따뜻한 이야기가 전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군 전역 후 첫 작품인 이태환은 “이번 작품 미팅을 군인 신분 마지막 주에 했다. 너무 떨리는 마음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며 “감독님과 작가님 만나고 이야기 했더니 확신이 많이 생기고 기대가 많이 된 만큼 잘 보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간 TV조선은 중장년 드라마 시청자들을 겨냥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왔다. 이번 ‘DNA러버’는 기존의 드라마 라인업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성 감독은 이와 관련 “처음 작품 논의할 때부터 기존 시청자층에 비해 연령대가 낮은,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채널에서 처음하는 시도인 만큼 저 또한 이 드라마가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부에서 목표로 잡고 있는 시청률은 7.5%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원은 시청률 공약으로 “5%가 넘으면 다같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7.5%가 넘으면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취재진분들 중 두 분을 추첨해 저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물론 경비는 감독님 사비로 진행된다”고 약속했다.




think@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