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서 비비고 만든다...‘CJ 오너 4세’ 이선호, 유럽사업 진두지휘
2024-08-14 10:09


퀴진케이 영셰프 6인이 지난 25일 열린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개관식 만찬서 직접 개발한 18가지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CJ제일제당이 유럽에 생산공장을 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 글로벌 사업은 CJ그룹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진두지휘한다. 생산체계를 갖춰 유럽 내 ‘K-푸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헝가리에 냉동제품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CJ푸드’라는 명칭의 법인을 프랑스와 헝가리에 설립했다. 유럽 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는 프랑스 법인이 홍보를 맡고, 헝가리가 생산 및 유통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프랑스 법인을 활용해 ‘2024 파리올림픽’ 기간에 비비고존을 운영했다. 또 가상 옥외광고 등 디지털 기반의 마케팅을 펼치며 ‘K-푸드’를 알렸다.

유럽 개척의 선봉에는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실장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해외지역 성장과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는 파리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에 참석해 ‘퀴진케이’ 셰프의 한식 만찬을 선보였다. 퀴진케이는 이 실장이 추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23년 5월부터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를 발굴 및 육성하고 있다.

헝가리 신공장은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냉동제품을 생산하는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해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유럽에서 K-푸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시설을 추가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의 유럽 매출은 증가세다. 올해 2분기 CJ제일제당 해외식품사업 매출은 1조3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오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영국뿐만 아니라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중심으로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을 가속하고 있다. 그 결과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미진입 국가 진출을 본격화하는 K-푸드 신영토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1분기에 해외 법인을 설립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다”며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CJ제일제당 제공]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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