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양대 유통그룹인 롯데와 신세계가 핵심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총수 일가에 대한 보수 인상을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보수 인상폭은 4%대에 그쳤고, 신세계는 총수 일가의 성과급 반납 등으로 보수 총액이 감소했다.

16일 롯데 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 117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기본급은 91억7300만원, 상여금은 26억1600만원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기본급은 8억4600만원 늘고, 상여금은 3억1100만원 줄어 전체적으로 5억3500만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기본급 20억원, 상여금 21억7000만원, 기타 소득 100만원 등 41억7100만원을 받았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에선 상여금 없이 기본급만 각각 20억원, 14억9900만원 수령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물산에서는 기본급으로만 각각 11억1200만원, 5억92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롯데쇼핑에선 기본급 8억6300만원과 상여금 2억3900만원을 포함한 11억100만원을, 호텔롯데에서는 기본급 11억700만원, 상여금 2억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 등 13억1400원을 각각 신 회장에게 지급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호텔롯데, 롯데물산의 보수는 늘었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서 받은 보수는 줄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보수총액이 5억원 이하여서 공시 의무가 없다.

신세계 총수 일가의 올해 상반기 보수총액은 64억6600만원으로 작년보다 17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똑같이 급여 12억9900만원과 상여금 2억1700만원 등 15억1600만원씩을 받았다. 기업별로는 신세계에서 6억3200만원, 이마트에선 8억8400만원씩 각각 수령했다.

두 사람 모두 성과급을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수총액도 지난해 상반기(각 23억3400만원)보다 8억1800만원씩 줄었다. 그룹의 핵심인 이마트가 실적 부진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경영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그룹 회장은 급여 9억9100만원, 상여 1억6500만원, 성과급 5억6400만원 등 17억2000만원을 받았다. 백화점 부문을 이끄는 정유경 총괄사장은 급여 9억8700만원, 상여 1억6500만원, 성과급 5억6200만원 등 17억14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보수총액 역시 지난해보다 6000만원씩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