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농심·오뚜기 영업익 제쳤다…라면 빅3 수출로 ‘희비’
2024-08-16 08:49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 8일(현지시간)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에서 ‘핵불닭볶음면 2x’와 ‘불닭볶음탕면’의 덴마크 시장 재진입을 기념하는 ‘불닭 스파이시 페리 파티’를 열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 ‘빅3’의 상반기 실적이 해외 매출에 따라 엇갈렸다. 해외 비중이 80%에 달하는 삼양식품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시장 비중이 높은 농심과 오뚜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와 상반기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44억원, 894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7%, 103.2%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01억원, 1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149.6% 늘었다. 이 역시 사상 최대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 1000억원을 웃돈 작년의 연간 영업이익(1475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인 농심(1051억원), 오뚜기(1348억원)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상회했다. 시가총액 역시 4조원을 돌파한 삼양식품이 농심과 오뚜기를 크게 앞질렀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직전 분기(1분기)보다 각각 10%, 11.6% 증가했다. 특히 2분기 해외 매출은 74.9% 증가한 3321억원으로 3000억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해외 매출 비중도 78%로 높아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2분기 해외 매출은 미국 시장이 견인했다”며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가 주류 채널 입점 확대와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125% 증가한 7140만달러(약 9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유럽법인을 설립하면서 주요 수출 지역에서 판매 거점을 갖추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연합]

삼양식품의 유럽 수출 비중은 지난 2019년 6%에서 작년 15%, 올해 상반기 19% 등으로 증가세다. 앞서 삼양식품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앞서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했다.

농심은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10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7332억원으로 2.1% 증가했다. 2분기에는 매출이 8607억원으로 2.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18.6% 줄었다.

농심은 “매출 원가, 경영 비용 부담 증가와 작년 신라면, 새우깡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매출은 내수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해 작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상반기 매출은 1조7428억원으로 1.9% 늘었다. 영업이익은 1348억원으로 3.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08억원으로 13.5% 늘었다. 다만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6% 감소했다. 매출은 8592억원으로 0.6%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23억원으로 0.4% 감소했다.

농심과 오뚜기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주년을 맞은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은 올해 10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신규 라인에서는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과 사발면을 비롯해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사각용기면을 생산한다.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 가능량은 8억5000만 식에서 10억1000만 식으로 20% 증가한다. 오뚜기도 최근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하고 각 국가에 맞는 현지화 제품을 선보이는 등 해외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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