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60년, 모차르트와 알프스, 색다른 여행[함영훈의 멋·맛·쉼]
2024-08-16 12:25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스위스만 알프스냐.” 최근 여행예능 ‘텐트밖은 유럽’에선 프랑스 알프스가 소개된 적이 있다.

그러나 알프스의 양대 보유국은 오스트리아이다. 세계적인 가족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모차르트가 태어나고 소년시절을 보낸 잘츠부르크에서 촬영했다.


잘츠부르크 사운드오브 뮤직 테마 여행

한국 소록도에서 40년 인생을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마리아나 간호사와 고(故) 마가렛 간호사 중 마가렛이 투병했던 곳, 인스부르크 역시 알프스 산자락에 있다.

오스트리아 국토 중부에 위치한 잘츠부르크 주에선 알프스의 대자연과 함께 풍부한 문화적 볼거리 까지 경험한다. 특급 열차로 독일 뮌헨에서 1시간 반, 비엔나에서는 2시간 반 걸린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악과 예술의 도시이자, 알프스 자락 청정생태 도시이다. 사슴 중 여자 사슴을 따로 ‘도’라고 부르는 줄 알게 된, ‘도레미 송’의 진원지이다.

웅장하고 압도적인 알프스의 절경을 만날 수 있는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도로, 휴양지인 첼 암 제와 카프룬, 목가적인 분위기의 브루크와 푸쉬도 잘츠부르크 주가 품고 있다.


첼 암 제

▶첼 암 제와 카프룬 & 브루크와 푸쉬=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도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근처에 위치한 알프스 마을인 첼 암 제와 카프룬, 브루크와 푸쉬를 함께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잘츠부르크 시에서 기차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첼 암 제와 카프룬은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의 성지로도 유명하지만, 알프스 산맥과 호수를 바라보며 휴양과 액티비티를 모두 즐길 수 있어 여름 휴가지로도 인기가 높다.

첼 암 제(Zell am See)에서는 보트 투어, 슈미텐회에(Schmittenhöhe) 산 케이블카, 미터베르크(Mitterberg)에서의 가벼운 산책과 하이킹 등 꿈에 그리던 알프스 풍경 속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진정한 휴식을 경험할 것이다.

첼 암 제의 이웃마을 카프룬(Kaprun)에서는 키츠슈타인호른(Kitzsteinhorn) 산 정상까지 케이블카 또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탑 오브 잘츠부르크(TOP OF SALZBURG)’에서 가슴 뻥 뚫리는 알프스 전망을 즐긴다.

해발 3029m에 달하는 전망대에서는 알프스 고지대와 빙하의 모습을 1년 내내 만끽할 수 있으며, 한여름에도 기온이 낮아 겉옷을 꼭 챙겨야 한다.


탑 오브 잘츠부르크

첼 암 제와 카프룬에서 더욱 완벽한 휴양을 즐기고 싶다면, 그랜드 호텔 첼 암 제(Grand Hotel Zell am See)를 추천한다.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이 호텔은 마을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며,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은 물론 허니문을 떠난 신혼 부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 중인 투숙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어느 객실을 선택하더라도 알프스의 자연을 바탕으로 멋진 전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발코니 레이크 뷰 객실에서 바라보는 멀리 펼쳐진 알프스의 설산과 에메랄드 빛 호수는 투숙객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2020년부터 운영한 호텔 사내 양조장 ‘핀츠가 브로이 암 제(Pinzga Bräu am See)’에서는 그림 같은 첼 호수, 전통적인 오스트리아 요리, 훌륭하고 신선한 핀츠가우어 맥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목가적이고 한적한 마을을 찾는다면 브루크(Bruck)와 푸쉬(Fusch)를 추천한다. 첼 암 제에서 차량으로 단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 마을은 관광객이 붐비지 않아 비교적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도로 초입에 위치해 있어 고산도로를 여행하기 위해 잠시 머무르기에도 좋다.

슈포트호텔 키츠(Sporthotel Kitz)호텔은 가성비가 높다. 스포트캠프 보페를구트 호텔(Sportcamp Woferlgut)은 일종의 리조트인데, 캠핑장도 갖췄다.


모차르트 생가

▶예술의 도시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를 둘러싼 알프스 산맥은 오래 전부터 도시에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으며 독특하고 찬란한 문화가 피어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이곳엔 ‘모차르트 투어’가 있다. 모차르트 생가(Mozarts Geburtshaus)는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의 중심 거리인 게트라이데가세(Getreidegasse)에서 바로 보이는 진한 노란색 건물로, 모차르트가 어린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다.

어린 모차르트가 쓰던 바이올린, 피아노, 모차르트 가족의 초상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생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아기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았던 잘츠부르크 대성당(Dom zu Salzburg)이 있고, 잘자흐(Salzach) 강을 건너면 그가 두 번째로 살았던 모차르트의 집(Mozart-Wohnhaus)을 방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모차르트가 자주 찾던 카페, 즐겨 마시던 잘츠부르크의 명물 슈티글(Stiegl) 맥주 등 그가 남긴 과거의 흔적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잘츠부르크의 매력과 모차르트의 영감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저녁 식사가 포함된 모차르트 디너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도 좋다. 콘서트는 웅장한 프레스코화가 돋보이는 장크트 페터 수도원의 바로크 홀에서 열린다. 촛불로 밝혀진 홀에서 18세기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3가지 코스요리와 함께 정통 로코코 의상을 입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관람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 파빌리온

2025년 개봉 60주년을 맞이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도 있다. 여러 여행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데이 투어부터, 식사 또는 호텔이 포함된 패키지 투어, 나만의 오롯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투어 등 다양한 옵션의 투어 상품을 제공한다.

특히, 단시간에 잘츠부르크를 돌아보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4시간 소요의 데이 투어가 제격이다.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던 미라벨 정원(Mirabellgarten)을 시작으로, 트랩 가족이 살았던 레오폴츠크론 성(Schloss Leopoldskron), 마리아와 트랩 대령이 키스한 유리 정자가 있는 헬브룬 궁전(Schloss Hellbrunn ), 마리아와 대령이 결혼한 도시 외곽의 몬트제 성당(Basilika St. Michael) 등 영화 속 주요 배경지를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다.

‘잘츠부르크 카드’를 소지하면, 관광 명소와 박물관 무료 입장, 대중교통 무료 이용, 다양한 추가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도로=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장엄하고 압도적인 자연 경관을 눈 앞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도로(Großglockner Hochalpenstraße) 방문을 추천한다.

해발 3789m의 그로스글로크너는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최고봉이며,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도로는 그 경치를 즐기기 위해서 건설된 관광전용 유료 도로다.


첼 호수와 키츠슈타인호른

전세계 드라이버와 라이더들의 버킷리스트인 고산도로를 따라 카이저-프란츠-요제프스-회에(Kaiser-Franz-Josefs Höhe) 방문자 센터에 도착해 전망대에 오르면 그로스글로크너는 물론 파스테르체 빙하와 같은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웅장한 절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고산도로를 제대로 즐기려면 도로 초입부터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도로 중간에 정차해 푸릇한 녹음과 아직 녹지 않은 설산이 조화로운 한여름 알프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산악에만 서식하는 마멋, 아이벡스와 같은 야생 동물을 관찰하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도로는 11월 초까지 연다. 눈이 많이 와서 그 이후엔 잠시 닫는다. 자동차나 바이크가 없는 여행객은 ‘글로크너 버스(Glockner Bus)’를 타고 국립공원 레인저가 전문 가이드를 맡은 일일투어를 통해 고산도로를 즐길 수 있다. 이 버스는 9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운행하며, 8월엔 금요일에도 다닌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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