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0% 앓는 무서운 이 질병”…새 치료제 개발 속도낸다
2024-08-19 08:29


지방간.[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전 세계 인구의 30%, 비만하지 않은 인구의 19%가 앓고 있으며, 지방간에서 시작해 간암까지 진행되는 심각한 만성질환이다. 현재 FDA에서 승인된 치료제인 레스메티롬이 있지만, 치료받은 환자의 70% 이상에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국내 연구진이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을 될 사람의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을 잘 모사하는 새로운 동물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KAIST는 의과학대학원 김하일(사진) 교수 연구팀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준용 교수 연구팀, 한미약품 R&D센터 및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동물모델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지방간에서 시작해 지방간염, 섬유화,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되는 만성질환이며, 심혈관질환 및 간 관련 합병증 등에 의해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람의 질환을 모사할 수 있는 적절한 동물모델이 없어 병인기전의 규명과 치료제의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기존 동물모델들은 당뇨와 비만과 같은 대사이상이 간경화와 간암의 발병에 유발하는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KAIST 제공]

김하일 교수 연구팀은 베타세포의 기능이 부족한 아시아인에서 비만과 당뇨병을 동반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마우스에 약물을 통해 베타세포를 파괴하여 당뇨를 유발한 다음 고지방식이를 먹여서 비만과 당뇨를 동반한 지방간 질환이 빠르게 진행하는 동물 모델을 개발했다.

이 마우스 모델은 1년 동안 점진적으로 지방간, 지방간염, 간 섬유화 및 간암이 나타하는데, 해당 마우스의 간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그 특징이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환자들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모델에서 발생하는 간암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환자에서 발생하는 간암과 조직학적, 분자생물학적 특성이 유사한 것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동물모델을 사용하여, 최근 비만치료효과로 각광을 받고 있는 GLP-1 유사체의 효과를 시험했다. GLP-1 유사체의 투여가 이 마우스 모델에서 지방간, 간염과 간 섬유화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 마우스 모델이 신약 개발을 위한 전임상 모델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GLP-1 유사체의 투여가 간암의 발생을 억제함을 최초로 규명, 대사이상지방간 질환의 주요사망요인이 간암의 발병 억제를 위한 GLP-1 유사체의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김하일 교수는 “개발한 마우스 모델은 만성 대사질환의 특징을 잘 모사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동물모델로서 관련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8월 2일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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